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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언제"…1시간 대기에도 명불허전 '팀 버튼'

최초공개 150개 작품…총 520여 점 전시
'유머와 공포' 등 테마별 구성
"유대감 보여주려…창작 영감 얻어가길"
9월 12일까지 DDP 디자인전시관
  • 등록 2022-05-03 오전 12:12:18

    수정 2022-05-03 오전 12:12:1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번에 안 보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친구와 DDP 둘러보면서 기다릴 예정이에요.”(30대 직장인 신지연씨)

지난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 이날 개막한 ‘더 월드 오브 팀 버튼’ 월드투어 특별전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전시장 앞이 북적였다. 사전 예매를 못 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대기번호를 받아 1시간가량을 기다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8살 자녀와 함께 관람하기 위해 일찌감치 예매하고 전시를 보러 왔다는 주부 이현주(45)씨는 “어렸을 때 ‘가위손’을 인상 깊게 봤었는데 팀 버튼 감독이 온다는 뉴스를 접하고 딸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며 “‘유령신부’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아이도 좋아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전의 개막일 모습(사진=이윤정 기자).
오는 9월 12일까지 이어지는 ‘팀 버튼’ 특별전은 판타지 영화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수 있는 전시다.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두 번째 월드 투어 프로젝트로, 첫 시작을 서울에서 연다. 그가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 캐릭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최초로 공개되는 15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해 총 520여 점을 전시해놓았다.

2012년 ‘팀 버튼 프로덕션’과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이 공동으로 기획했던 ‘팀 버튼 전’은 뉴욕, 멜버른,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파리, 서울을 순회하며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간 바 있다. 지난 전시에서 시기별로 팀 버튼의 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유머와 공포’ ‘영화 속 주인공’ 등 테마별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10년 만에 직접 한국을 찾은 팀 버튼 감독은 “전시를 통해 꼭 보여주고 싶었던 건 ‘유대감’이다”라며 “어린아이들이 작품을 보면서 ‘나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전 전경(사진=연합뉴스).
가위손·유령신부…‘버트네스크’ 총망라

전시장은 마치 우주선 안을 여행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첫 테마는 ‘영향력: 팀 버튼의 시작’이다. 팀 버튼의 가장 초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에 다니면서 필기했던 노트와 스케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나는 항상 괴물이 좋았고, 괴물 영화를 정말 즐겨봤다. 한 번도 그들이 무섭다고 느낀 적이 없다. 보통 아이들은 동화 속 예쁜 그림을 더 좋아하지만, 난 사람들이 괴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괴물들은 주위 인간들보다 훨씬 더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버튼 감독은 판타지, 코미디, 호러가 뒤섞인 이른바 버트네스크(Burtonesque, 버튼 양식)를 대표하는 캐릭터들로 사랑받아 왔다. 가위손(1990), 크리스마스 악몽(199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 신부(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빅 아이즈(2014) 등의 작품은 팀 버튼을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서울을 다시 찾게 된 데에는 우연히 방문한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침개 맛과 시장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등 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한다. 존경하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DDP에서 꼭 한번 전시를 열고 싶었던 것도 한몫했다.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는 “어디서부터 팀 버튼의 창작이 시작됐고 어떻게 작품을 만들었는지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며 “관객도 그의 생각을 따라 전시를 관람하다 보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팁을 전했다.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전 전경(사진=연합뉴스).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전의 입장대기 문자(사진=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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