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귀하게 자랐습니다"…'빨간풍선' 홍수현, 사이다 안긴 명대사

  • 등록 2023-01-16 오전 8:45:00

    수정 2023-01-16 오전 8:45:00

‘빨간풍선’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홍수현이 감동과 통쾌함을 모두 전하는 명대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TV 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세대 공감 스토리와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홍수현의 명대사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붙임성이 좋은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은 대사는 물론, 갑질 시어머니를 향한 사이다 명대사를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이에 매회 사이다와 감동을 전하는 홍수현의 명대사를 꼽아봤다.

우리 친구할래?

20년 가까이 절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한바다(홍수현 분)와 조은강(서지혜 분).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부잣집 딸답게 방학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바다는 반 친구들을 위해 립스틱을 선물로 사 왔다. 하지만 선생님에게 들켜 모두 압수당하는 사이 은강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립스틱을 주워 벌을 받고 있는 바다에게 건넸다. 바다는 “너도 주려고 그랬어. 너 가져”라며 립스틱을 선물로 줬고 이에 은강이 화장실 청소를 도우며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바다는 비가 쏟아지는 하굣길에 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학교를 떠나고 있었다. 그때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은강을 목격했고 자신의 차에 타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은강이 거절하자 바다는 차에서 내려 우산을 건네줬다. 순간 다른 차량이 지나가며 두 사람에게 웅덩이 물을 튀겼고 졸지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다. 바다와 은강은 한참 동안 서로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청춘의 한 페이지 같은 장면 속에서 바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친구 할래?” 그렇게 피보다 더 진한 우정의 시작을 알리는 명대사가 탄생했다.

저한테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저희 집에서 귀하게 자랐습니다.

바다는 자꾸만 불쑥불쑥 집에 찾아오는 시어머니 나공주(윤미라 분) 탓에 집 현관 비밀번호까지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자 바다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까지 찾아와 진상을 부렸고 과거 나공주에게 시달렸던 일들이 떠오르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자 나공주가 떡하니 거실에 앉아 바다에게 폭풍 잔소리를 해왔고 이에 바다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다음날 아침, 차원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자 나공주는 기겁하며 또 한 번 바다를 다그쳤고, 바다의 엄마 여전희(이상숙 분)를 향한 험담도 서슴지 않았다. 또 차원이 들고 있던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터트려 거실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며 결국 바다의 인내심을 바닥내고 말았다. “어머니가 저희 사는 방식을 참견하시고 화를 내시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침착하게 의견을 내뱉은 바다는 “저한테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저희 집에서 귀하게 자랐습니다”라고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이전부터 곪고 곪았던 고부갈등이 터지며 본격적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홍수현은 인내와 분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위태로운 ‘한바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화가 나는 상황임에도 침착하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바다의 모습은 속 깊고 뒤끝 없는 캐릭터의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더불어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하는 통쾌한 대사로 ‘빨간 풍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제 부모 제가 모시는 게 뭐가 잘못된 겁니까? 이건 어머니가 관여하실 일이 아닙니다.

점차 타오르던 한바다와 나공주의 고부 갈등이 마침내 폭발하는 장면이다. 몸이 아픈 여전희를 계속해서 병원에 둘 수 없던 바다는 결국 엄마를 집에 모시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차원과 작은 갈등이 생기기도 했지만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며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은강이 나공주에게 여전희가 바다, 차원 부부의 집에 와있다고 이야기했다. 바다는 3년 전을 떠올리며 다급하게 집으로 향했고 자신의 엄마에게 막말을 퍼붓고 있는 나공주를 향해 큰소리로 화를 냈다.

“제 부모 제가 모시는 게 뭐가 잘못된 겁니까? 더구나 아프신 엄마 외면하는 게 자식된 도리입니까? 이건 어머니가 관여하실 일이 아닙니다”라며 참고 참았던 울분을 터트렸다. 숙이고 들어가기만 하는 며느리가 아닌 이제는 강하고 단호한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것. 바다는 되레 자신의 얼굴에 물을 뿌리는 나공주에게 화가 나 결국 경찰을 불러 그를 쫓아냈다. 고부갈등이 극에 달한만큼 부부 사이의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서로를 배려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바다와 차원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홍수현은 악의 없이 순수하고 속이 깊은 ‘한바다’가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갈등을 싫어하는 탓에 참고 산 세월이 7년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로 결심하며 통쾌한 명대사를 날린 것. 뿐만 아니라 조은강과의 우정이 시작된 시점을 알리는 대사에서는 사람들에게 편견 없이 다가가는 붙임성 좋은 한바다의 성격을 엿볼 수 있게 해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어느덧 중반부를 지나 숨 가쁘게 흘러가는 한바다의 스토리와 홍수현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TV 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매주 주말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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