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부터 조선변호사…법정 드라마도 각양각색

콘텐츠 홍수 시대, 장르 엮어 차별화 시도
강소라·조승우 이혼 변호사로, 우도환은 조선변호사 변신
"어정쩡해지지 않으려면 메인으로 가져갈 장르 정해야"
  • 등록 2023-02-20 오전 7:52:24

    수정 2023-02-20 오전 7:52:24

ENA ‘남이 될 수 있을까’ 포스터
JTBC ‘신성한 이혼’ 포스터
MBC ‘조선 변호사’ 우도환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법정 드라마들이 극중 변호사의 캐릭터 세분화를 통해 안방극장을 기존과는 또 다른 재미로 채우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부터 조선 변호사까지 변호사라는 직업에 색다른 설정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법정 드라마는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장르다. 하지만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법정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칫 단조로운 패턴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우려가 있다. 법정 드라마들이 도입한 변화는 빠질 수 없는 캐릭터인 법조인의 다채로운 변주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맞춰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법정 드라마들은 법조인을 다채롭게 변주하며 시청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조승우vs우도환, 변호사 차별화 포인트는?

지난해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뜨거운 흥행을 일으킨 ENA는 이번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택했다. 이혼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담은 ‘남이 될 수 있을까’를 방송 중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들이 맡는 이혼 사건들이 다뤄지기도 하지만, 남녀주인공이 이혼을 한 사이라는 설정을 넣으며 이들의 로맨스도 그리고 있다. 오해가 계기가 돼 이혼을 한 남녀 주인공이 한 직장에서 재회한 뒤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재결합하는 모습을 담았다. 강소라와 장승조가 주연을 맡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JTBC도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의 차기작 ‘신성한, 이혼’이다. 다음달 4일 방송을 시작하는 ‘신성한, 이혼’도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리며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신성한, 이혼’으로 ‘시지프스:더 미스(the myth)’ 이후 2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돌아온 조승우는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전개와 메시지,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진득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며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사극과 법정물을 엮은 ‘조선변호사’도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MBC에서 방송되는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는 부모를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가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사극의 재미와 법정물의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조선변호사’는 2020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우도환, 차학연과 함께 ‘오! 삼광빌라’, ‘스물하나 스물다섯’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 보나(김지연)가 주연으로 캐스팅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청자 공략 무기 ‘익숙한 듯 새롭게’

지상파 방송사에 케이블, 종편, OTT까지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수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그 사이에서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를 갖기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에 새로운 요소들을 덧붙이는 변화가 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심어주는 것이 안방 공략에 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톤을 답습해서는 주목을 받기 어렵다”며 “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만들 거나, 장르를 붙여 만들면서 새롭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새로움이 반드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장르를 섞는 만큼, 극의 톤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톤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두 가지의 장르 모두 제대로 잡지 못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장르가 섞일 때는 메인으로 가져갈 장르를 정해서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재미를 줄 수밖에 없다”며 “하나의 톤을 가져가되 거기에 새로움을 부여하기 위해 새로운 걸 섞는다거나 균형있게 가야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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