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아토피피부염의 최신 치료법은?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듀필루맙과 JAK 억제제로 선택의 폭 넓어져
  • 등록 2023-04-16 오전 8:11:14

    수정 2023-04-16 오전 8:11:14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의 기능 손상과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이다. 환경변화와 각종 항원에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에서 피부염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상태이다.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는다. 아토피피부염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은 나이에 따라 임상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영유아기에는 양뺨의 습진, 흔히 태열 양상으로 나타나고, 소아기에는 팔다리 접히는 부위에 아급성 습진을 보이며, 성인기에는 얼굴 목과 팔다리 접힘부에 가려운 습진이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태선화된 양상을 보인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천식과 같은 질환이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동반될 위험이 높다. 흔히 소아기에 발생하여 커가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10명 중 4명이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로는 먼저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 로션 등을 바르고,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제품명: 엘리델, 프로토픽)과 같은 면역억제제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손상된 피부장벽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를 투약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역억제제들은 오랫동안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지만 신기능, 간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1-3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며 부작용 발생을 모니터링 해야 하는 제한점이 있다.

듀필루맙(제품명: 듀피젠트, dupixent) 은 FDA에서 2017년에 승인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제로써 널리 사용되고 있다. 듀필루맙은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되는Th2 면역반응 사이토카인인 IL(인터루킨)-4, IL-13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낸다. 듀필루맙은 주사제제로 2주마다 피하주사 하며, 수년간 사용에도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었으며 소아, 청소년, 성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듀필루맙의 치료 효과는 매우 우수하며, 약제 효과가 수 년간 사용해도 잘 유지되는 약제이다. 듀필리맙 치료 시작 2주 후에 50% 의 환자에서 처음보다 증상의 50% 호전을 보였고, 16주 후에는 평균적으로 처음보다 77% 정도 증상이 호전 되었다. 치료 16주 차에 처음보다 증상이 75% 이상 개선된 환자들이 61%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호전되면서 16주 차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삶의 질 점수도 처음보다 50% 이상 향상되었다.

듀필루맙의 단점은 높은 비용인데, 만 6세 이상의 소아, 청소년, 성인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산정특례를 적용 받으면 10% 만 본인이 부담하게 되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었다.

듀필루맙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결막염과 얼굴과 목 피부염이다. 듀피젠트 사용 후 결막염 발생률은 약 5-15%로 보고되었는데, 인공눈물 및 점안액을 사용하며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듀필루맙 사용 후 얼굴과 목에 홍반과 피부염 발생이 흔한 부작용 중의 하나인데 보습제 및 국소 면역억제제를 바르면 수 주에 걸쳐 점차 호전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듀필루맙 이외에도 아토피피부염의 발병에 관여하는 염증성 면역물질들의 세포 내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JAK 억제제가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 가능하다.

JAK 억제제는 모두 먹는 알약으로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 제품명: 린버크),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 제품명: 시빈코), 바리시티닙(baricitinib, 제품명: 올루미언트)가 있다. 최근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파다시티닙 30mg을 16주간 복용한 결과 71%의 환자에서 처음보다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가 75% 이상 개선됐고, 90% 이상 개선된 환자는 61%, 100% 호전된 경우도 28% 에 달해 듀필루맙보다 더 큰 치료 효과를 나타내었다. JAK 억제제들은 사용 후 1주 차부터 가려움이 크게 호전되는 등 효과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는 것 또한 장점이다.

다만 수년에 걸친 장기 데이터가 아직 부족하다. 유파다시티닙과 아브로시티닙은 만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환자에 사용가능하며 바리시티닙은 성인 환자에서 승인되어 있다. JAK 억제제 사용 후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상기도 감염, 단순포진, 여드름, 메스꺼움 등이며 만 65세 이상, 심혈관계 고위험군 환자, 악성종양의 위험이 있는 환자, 흡연, 혈전증, 결핵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

최신 치료제인 듀필루맙, JAK 억제제가 상용되면서 다양한 증상과 면역학적 특징을 가지는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오랜 기간 아토피피부염에 시달린 환자들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부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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