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중첩` 뉴욕 이틀째 하락..다우 130p↓

금융 불안감 `고조`..리먼· AIG `급락`
주택착공 `17년 최저`-생산자물가 `예상 상회`
달러 약세-유가 나흘만에 반등
  • 등록 2008-08-20 오전 5:50:37

    수정 2008-08-20 오전 6:59:12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하락세로 마쳤다.
 
전날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설로 촉발된 금융불안감은 이날 리먼 브러더스의 추가 손실 및 자산 매각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경고 등으로 증폭됐다.

로고프 교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미국 금융위기의 최악 국면이 곧 도래할 것"이라며 "향후 수개월 내에 중형은행이 아닌 거대 투자은행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도 금융기관들이 추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용위기의 진원지인 주택 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신규주택 착공은 1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경제 우려를 더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유가마저 나흘만에 반등하는 등 악재가 중첩된 하루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348.55로 전일대비 130.84포인트(1.14%)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4.36으로 32.62포인트(1.35%) 밀려났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66.69로 11.91포인트(0.93%) 내렸다.

◇유가 나흘만에 반등-달러 약세

국제 유가는 나흘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6달러(1.5%) 오른 114.53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가 유가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는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데다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하락하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782달러로 전일대비 0.87센트(0.592%)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09.705엔으로 0.425엔(0.3859%) 하락했다.

글로벌 코모더티 어럴트의 케빈 커 편집자는 "시장의 초점이 달러가 지지선을 뚫고 내려설 것인가에 집중돼 있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잇단 악재로 달러 랠리의 틈새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달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상품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휘발유 재고 감소 전망에 따른 공급 우려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전주대비 300만배럴 줄어든 2억28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빅2·리먼·AIG 등 금융주-홈디포 등 유통주 `하락`

리먼 브러더스(LEH)가 추가 상각설, 자산 매각설 등에 휩싸이며 13% 추락했다.

JP모간 체이스는 이날 리먼 브러더스의 회계년도 3분기(6~8월) 신용 관련 상각 규모가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만 매각을 위해 매입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니매(FNM)와 프레디맥(FRE)은 각각 1.6%, 5% 떨어져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도 5.9% 밀려났다.

골드만삭스는 AIG가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 관련 손실로 등급 하향과 대규모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와 JP모간 체이스(JPM)가 각각 4.2%, 3.2% 내리는 등 금융주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통주도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1위 주택건설자재업체 홈디포(HD)는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순이익이 8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7% 떨어졌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경쟁사 로우스(LOW)도 2.7% 동반 하락했다.
 
홈디포는 이날 지난 8월3일로 마감된 회계년도 2분기 순이익이 12억달러(주당 71센트)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61센트는 상회한 수준이다.

미국 2위 할인점 타겟(TGT)도 소비 위축 여파로 순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0.7% 후퇴했다.

미국 고급 백화점 삭스(SKS)는 2분기 손실폭이 317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월가 전망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8.3% 미끄러졌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Q)는 2% 하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3.2% 상승세다.
 
휴렛패커드의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20억달러(주당 80센트)로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10% 늘어난 280억달러로 전망을 웃돌았다.
 
◇주택착공 `17년 최저`

미국의 7월 주택착공건수는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 예상은 상회했다.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연율 96만5000채(계절조정)로 전월의 108만4000채(수정치) 대비 11%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17년래 최저치. 그러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96만채는 소폭 웃돈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9.6% 줄었다.

7월 주택착공의 감소폭이 컸던 것은 지난달 1일 뉴욕시의 건축 법규 변경을 앞두고 6월 주택착공건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시장 침체로 쌓여가고 있는 재고 소진을 위해 착공을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 둔화 속에서 차압주택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재고 소진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착공 허가건수는 더욱 부진했다. 전월대비 17.7% 급감한 93만7000채에 그쳤다. 연간 기준 감소폭은 32.4%.

특히 단독주택 착공 허가건수가 5.2% 줄어든 58만4000채로 지난 1982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부 지역의 단독주택 착공 허가건수가 10.8% 급감, 2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PPI `예상 상회`..고유가 주도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고유가 여파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7월 PPI(계절조정)가 전월대비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돈 수치다.

에너지 가격이 3.1% 올라 PPI 급등을 주도했다. 식료품 가격도 0.3% 상승했다.

이로써 PPI는 지난 일년동안 9.8% 치솟아 1981년 6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도 0.7%로 월가 전망치인 0.2%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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