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고마워!"..뉴욕증시, `4년반 최고` 랠리

S&P500지수, 1430선 육박..나스닥은 12년래 최고
VIX지수 10% 추락..은행주 강세-아마존 `사상최고`
  • 등록 2012-09-07 오전 5:08:04

    수정 2012-09-07 오전 5:08:0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급등세를 탔다. 고용과 서비스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무제한 국채매입을 공식 선언하며 시장을 4년반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44.52포인트, 1.87% 상승한 1만3392.0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6.54포인트, 2.17% 오른 3135.81을 기록해 최근 근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28.68포인트, 2.04% 뛴 1432.12로,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전 스페인 정부가 실시한 35억유로 어치의 국채 발행이 낙찰금리 하락과 함께 목표했던 물량을 충분히 채우는 등 성공리에 마감됐고, 이후 나온 미국의 민간고용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ISM 서비스업지수도 동시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시장심리 개선에 도움이 줬다.

이런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ECB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회원국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재가동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큰 호재가 됐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단숨에 10% 이상 내려간 16선 이하를 기록, 그 만큼 시장심리가 안정됐음을 확인시켰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금융주와 소재주 강세가 돋보였다.

8.9인치로 스크린이 커진 ‘킨들파이어HD’를 비롯한 신제품 4종을 한꺼번에 선보인 아마존닷컴은 판매 확대 기대감에 장중 2.5% 이상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 252달러대를 돌파했다. 종가로도 2.10% 올랐다. ‘아이패드’로 경쟁하고 있는 애플도 소시에떼 제너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0.90% 상승했다.

소매업체인 시어스홀딩스는 에디 래퍼트 회장이 자사주 240만주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치솟았다. 금융주 강세 속에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4~5%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 아마존, ‘킨들파이어HD’ 첫선..주가 사상최고

애플 ‘아이패드’에 이어 태블릿PC 시장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아마존닷컴이 스크린이 더 커진 새로운 ‘킨들 파이어HD’를 선보였다. 또 종전 7인치 모델의 업그레이드형 ‘킨들 파이어’와 새로운 전자책 리더기인 ‘페이퍼 화이트’도 공개했다.

이날 아마존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이벤트를 열고 종전의 7인치였던 ‘킨들 파이어’보다 스크린이 커진 8.9인치의 ‘킨들 파이어HD’를 발표했다. 이는 경쟁상대인 애플 ‘뉴 아이패드’의 9.7인치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다. 또 작은 모니터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감안해 기존 ‘킨들 파이어’와 같은 사이즈인 7인치 ‘킨들 파이어HD’도 함께 내놓았다.

‘킨들 파이어HD’의 해상도는 1920 X 1200이며, 내장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OMAP4 프로세서가 장착됐고, 스테레오 스피커에 돌비디지털까지 탑재돼 있다. 또 연결 강도를 높이기 위해 MIMO라고 명명된 듀얼 안테나를 달아 통신 속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와이파이 속도는 ‘아이패드’보다 41%나 더 빨라졌다. 가격도 경쟁력있게 책정됐다. 와이파이만 가능한 7인치 ‘킨들 파이어HD’는 199달러이고, 8.9인치 버전은 299달러다. 7인치 제품은 오는 14일부터 일반에게 판매를 시작하고 8.9인치 제품은 오는 11월20일부터 출시된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기존 ‘킨들 파이어’에서 프로세서와 메모리만 업그레이드한 신형 ‘킨들 파이어’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이 7인치 제품은 가격이 종전 199달러에서 159달러로 40달러나 내려갔다. 이는 경쟁제품인 구글의 ‘넥서스7’보다 싼 가격이다. 또 아마존은 전자책시장 강화를 위해 해상도와 속도가 강화된 ‘페이퍼화이트’라는 새로운 리더기를 선보였다. 와이파이 버전은 119달러, 3G 버전은 179달러로 각각 정해졌다. 이는 다음달 1일부터 일반에 판매되기 시작한다. 이처럼 아마존이 동시에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자 주식시장도 반갑게 화답하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하루만에 2.5%나 상승하며 주가 252달러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서만 42% 상승 중이다.

◇ ECB, 무제한 국채매입 재개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결국 유통시장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매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각국의 긴축이행 등 자발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회의에서 ECB의 국채 매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유통시장에서 만기 1~3년짜리 단기 국채 중심으로 매입할 것”이라며 채권 매입규모는 무제한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 매입에 따른 자금은 완전하게 불태화될 것”이라며 은행 예금 흡수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채 매입 규모와 국가별 매입 규모도 매달 공표하기로 했다. 채권 변제에 대해서도 “민간 채권단과 동일한 지위(pari passu)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ECB 우선변제에 따른 민간 투자 위축 우려를 일축했다.

또 드라기는 “충분한 평가 후 언제 채권매입을 시작할 지와 지속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될 때 매입을 종료하겠지만, 각국의 역할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에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지원에 따른 긴축이행 의무 등에 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엄격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정책목표 내에 있으며 독립적으로 행동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어디까지나 통화정책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목표이며 채권시장의 심각한 왜곡을 막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새로 시작하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IMF가 동참하기를 원하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시나리오”라면서도 “그러나 IMF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에 지원을 요청해야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 美 실업수당-민간고용 동반 호조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한 36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7만4000건에서 37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지난주 37만1250건으로 전주의 37만1000건보다 다소 늘어났다. 또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는 332만2000건으로, 331만5000건이었던 시장 예상치를 넘었지만 332만8000건이었던 2주일전 수치보다는 낮아졌다.

아울러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8월중 미국민간 순고용이 20만1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였다. 앞선 7월 수치도 종전 16만3000명에서 17만3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포함한 재화생산 부문에서 1만6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은 3000명, 건설업은 1만명 각각 늘어났다.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18만5000명이나 증가했다.

◇ 美 서비스업경기, ‘예상밖 호조’..석달래 최고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석 달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 둔화세에 대한 우려를 다소 낮췄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중 서비스업지수가 5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의 52.6보다 높은 것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52.5보다도 좋았다. 최근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수는 기준치인 50선도 넘었다. 서비스업지수는 기준치인 50선을 넘어설 경우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규주문이 54.3에서 53.7로 다소 악화됐고 경제활동지수도 57.2에서 55.6으로 낮아졌지만, 제품 가격지수가 54.9에서 64.3으로 크게 올랐고 고용지수도 49.3에서 53.8로 개선됐다. 고용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서비스업 부문은 제조업보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고 이는 최근 몇년전과 분명 달라진 점”이라고 지적했다.

◇ AIG, AIA 지분 또 매각..구제금융 조기탈출 노린다

미국 대표 보험사인 AIG그룹이 AIA그룹 지분을 또다시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 재무부로부터 회사 주식을 인수하는데 쓰이며, 이를 통해 조기에 구제금융 신세를 벗어난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AIG인터내셔널그룹이 홍콩소재 범아시아 생명보험부문인 AIA그룹 주식 6억주를 주당 25.75~26.75홍콩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달러로 최대 20억달러 어치에 이르는 금액이다. 로버트 벤모쉬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포함해 최대 50억달러를 가지고 AIG 지분 53%를 보유한 미 재무부가 올 가을에 처분하게 될 회사 주식 일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앞서 AIG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되갚기 위해 2010년 10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AIA 지분 3분의 2를 공개 매각한데 이어 올 3월에도 60억달러 어치의 AIA 지분을 추가로 매각한 바 있다.

AIG는 올들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해왔다. 또 지난 3월과 5월에는 미 재무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0억달러 어치 회사 주식을 되샀다. 이에 따라 AIG는 정부 지분을 꾸준히 줄이면서 주당 이익을 높일 수 있었고, 이는 주가에도 도움이 됐다. 구제금융 직후 92%였던 정부 지분은 현재 53%로 줄어든 상태다. 이번 추가 매입이 있을 경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국 정부는 AIG 주요주주에서 소액주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AIG는 예상보다 일찍 구제금융 신세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디올 그 자체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