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인수합병으로 사업확대 나선다

사업간 시너지 창출 위해 다각적 M&A검토
외형 키워 실적 개선·기술확보 시간 줄여
  • 등록 2014-04-17 오전 6:00:00

    수정 2014-04-17 오후 1:38:34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화학업체들이 인수합병(M&A)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기술확보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M&A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케미칼(009830)이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에 공을 들여온 한화케미칼은 최근 화학·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KPX화인케미칼과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부문 인수를 검토 중이다.

KPX화인케미칼은 한화 화학적으로부터 염소를 공급받아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를 생산하고 있다. 여수에 본사와 공장을 둔 KPX화인케미칼의 TDI 생산 규모는 연산 15만t이다. 하지만, 수년째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을 일부 중단한 상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이 매각 방침을 밝힌 기초화학사업부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합병을 통해 사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의 성격도 있지만, 유사업종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3개사의 합병 효과가 있다. 합병법인인 삼성종합화학은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다운스트림)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업스트림)과 에너지사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기존 사업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SDI가 제일모직 흡수 합병을 결정하면서 삼성그룹의 6개 화학계열사 중 4개사가 2개사로 짝을 이뤘고, 삼성정밀화학(004000)과 삼성BP화학만 남았다. 화학사들의 사업영역이 겹치는 만큼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STX에너지(GS E&R로 사명 변경)를 인수한 GS그룹은 GS에너지를 통해 코스모신소재의 인수도 추진 중이다. GS그룹은 GS이엠을 통해서 대형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소형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게 되면 2차전지 소재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돼 사업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모신소재는 GS그룹 방계회사인 코스모그룹의 계열사로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사촌 간 첫 인수합병이 된다.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가진 동양파워 인수전에는 SK가스가 그룹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 들었다. 동양파워는 동양그룹의 발전자회사로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그룹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왔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수처리 업체인 ‘NanoH2O’를 인수했다. LG화학은 NanoH2O를 키워 수처리 필터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역삼투압(RO)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씩 빠르게 성장해 2018년에는 약 24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분야는 새로운 사업의 기술력을 갖기에는 오랜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하다”며 “화학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M&A라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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