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 김유곤CP “미묘 러브라인有, 부모들 반겨”(인터뷰①)

  • 등록 2017-07-27 오전 6:59:00

    수정 2017-07-27 오전 6:59:00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친절한 안내였다. 지도는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를 소개했다. 네팔에 갓 도착한 6명의 아이들은 버스 대신 택시를 택했다. 버스는 하루에 고작 3대. 기약 없는 기다림 보다 택시가 낫다는 결론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은 택시비가 됐다. 그런 택시는 도중에 멈췄다. 포장도로가 아니란 이유였다. 결국 아이들은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2시간 동안 산길을 걸었다. 어느새 그들 옆으로 버스가 지나갔다.

15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 속 한 장면이다. ‘둥지탈출’은 유명인사 2세의 네팔 생활기를 담는다. 20대 초반 5명과 중학생 1명으로,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사인 부모를 뒀지만, 그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요즘 도시 아이들’이다. 그들은 첫날 주어진 하루치 식량과 생활비 외엔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한다. 닭볶음탕 대신 ‘맑은채소닭탕’을 만들고, 성냥을 라이터로 켠다. 그 와중에 책임감과 의지만은 남다르다. 열정 가득한 좌충우돌이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시작은 연출을 맡은 김유곤CP의 궁금증이었다. 실제 초등학생 아들을 둔 김 CP는 가족 안의 아들과 또래 사이의 아들이 다르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2013년 MBC ‘아빠어디가’를 연출할 때도 느꼈던 부분이다. 호기심은 소설 ‘15소년 표류기’나 ‘파리대왕’으로 이어졌다. 질문은 크게 2가지였다. 사회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둥지탈출’은 일종의 실험이자 ‘아빠어디가’에서의 진화였다.

―2세 출연자의 개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박미선의 딸 유리는 엄마를 닮아 생활력이 강하다. 전체를 아우르는 엄마 같은 느낌이 있었다. 김혜선의 아들 원석은 게을러 보이지만 똘똘하다. 전략가 스타일이다. 2% 아쉬운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이종원의 아들 성준은 유일한 미성년자다. 이종원을 닮아 엉뚱하다. 기동민 국회의원의 아들 대명은 잘생긴 외모와 달리 허술하다. 박종원의 딸 지윤은 발랄하고 활기차다. 최민수의 아들 유성은 섬세하고 집중력이 좋다.

―지난 2회에서 아이들이 벌레로 고생했다.

△벌레가 진짜 많았다. 산속이고 우기가 다가올 때라 유난히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벌레도 많았다. 나중엔 적응해서 신경도 쓰지 않더라. 그중 유난히 벌레를 싫어하는 유성은 제외다.

사진=tvN
―2세 출연자가 네팔 생활에서 가장 힘들어 한 것은 무엇인가.

△생계다. 한국에선 부모에게 용돈을 받았지만 그곳에선 스스로 벌어야 한다. 여의치 않아 돈이 없으니까 아끼고 살아야 했다. 나중엔 작은 액수에 쩔쩔 맸다. 늘 아끼고 배고파했다. 그 와중에 막내인 성준을 챙긴다.

―부모 출연자의 반응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분량 분배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2세 출연자 보단 부모 출연자가 시청자에게 익숙하다. 처음부터 2세 출연자 중심이 되면 밋밋하게 느낄 수 있다.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1회 편집이 오래 걸렸다. 현재 수준으로 분배될 것 같다. 프로그램 취지는 예능판 ‘15소년 표류기’다. 오랜 기간 아이들끼리 고립됐을 때 나오는 모습과 그걸 지켜보는 부모의 시선이 궁금했다. 개인적인 도전이자 과제였다.

―부모 출연자 중 엄마와 아빠의 반응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아빠 출연자는 덤덤해 보인다.

△엄마 출연자는 아이들의 식사 여부에 관심이 크다. ‘우리 아이가 고생한다’는 마음으로 눈물을 보일 때도 있다. 감정이입을 해서 본다. 반면 아빠들은 객관적이다. 훈육의 마인드다. ‘저 상황에서 저러면 안 된다’는 식이다. 엄마와 아빠의 다른 접근 방식이 흥미롭다.

―2세 출연자 대부분 20대 초반이다. 러브라인은 없었나.

△독립은 경제적인 부분과 정서적인 부분에서 자립이다. 5일 정도 지나면 부모와 단절이 익숙해지면서 아이들끼리 굉장히 친해진다. 서로 많이 의지한다. 러브라인인지 본인들만 알겠지만 그렇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조금씩 등장한다. 그 대목에서 부모들이 아주 즐거워한다. (웃음)(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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