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로저스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KBS 본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곳이 투자가치가 있다”며 “그동안 수많은 실패를 겪었음에도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변화의 흐름을 짚은 덕분이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여 전에 한국을 방문해 노량진을 비롯해 곳곳을 누비며 한국 경제의 100년을 내다봤다.
짐 로저스가 본 한국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는 “한국의 10대 청소년의 꿈이 빌 게이츠나 저커버그가 아니라 공무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중국이나 러시아 등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며 투자처로서도 매력이 없다”고 한국의 현재를 비관적으로 봤다. “젊은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는 나라가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과 어떻게 경쟁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힌다. 1969년 27세에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해 1980년까지 12년 동안 420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월가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직접 세계를 누비며 보고 들은 내용을 통해 트렌드를 예측하는 통찰가로 유명하다. 30년 전 중국의 부상을 예언하기도 했다.
“만약 한국에 투자를 한다면 잘 알려진 대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아마도 계속 성장할 것이고 수익을 낼 것이지만 매력은 없다. 개인투자자들은 유명한 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기업에 눈길을 돌려라.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변화의 기류를 느낄 것이다. 그것을 잡아야 한다.”
짐 로저스는 미지의 영역인 북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주머니에 북한에서 제작한 금은 주화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현재 직접 투자가 불가능한 만큼 북한과 연계가 되어 있는 중국 기업 등을 찾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짐 로저스의 여행은 KBS1 ‘명견만리’에 자세히 담긴다. 방송에서 그는 투자자로서 바라본 한국을 이모저모를 털어놓는다. KBS는 5개월 전부터 짐 로저스와 접촉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5일 오후 2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