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루이비통이 울고 있는 이유…제우스 '무라카미 리퀴데이션'

2009년 작
글로벌 브랜드 로고 눈물처럼 흘려내리게 한
'리퀴데이션 로고' 연작 중 가장 대표적 작품
일본 팝아트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원작 바탕
"어떤 것도 영원한 상태는 없다" 역설한 출발
  • 등록 2021-04-15 오전 3:30:00

    수정 2021-04-15 오전 3:30:00

제우스 ‘무라카미 멀티컬러 화이트 리퀴데이티드’(사진=이데일리문화재단)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비가 퍼붓던 어느 밤. 창 밖으로 안 보이던 게 문득 눈에 들어왔다. 그 비를 다 맞고 있는 광고판 말이다. 샤넬·루이비통·코카콜라 등. 그런데 어째 그 대단한 기업로고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더란다. 순간 뭔가 번쩍 했다. 거리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리퀴데이션 로고’ 연작은 그렇게 시작했다.

프랑스 대표 스트리트 아티스트 제우스(45). ‘눈물 흘리는 로고’의 탄생이 그랬듯 ‘제우스’의 탄생도 단순치 않았다. 크리스토퍼 슈왈츠란 멀쩡한 이름을 놔두고 제우스가 된 건 열네살에 겪은 기차사고 때문이라니 말이다. 1991년 파리 교외 한 터널에서 낙서를 하던 아이는 지나가던 기차를 피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는데, ‘제우스’는 그 기차 이름을 거꾸로 읽은 거라고 했다.

‘무라카미 멀티컬러 화이트 리퀴데이티드’(2009)는 제우스의 ‘리퀴데이션 로고’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 타이틀이 ‘루이비통’이 아닌 ‘무라카미’인 건 일본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원작을 바탕으로 삼아서다. 글로벌 브랜드를 소환해 가차없이 눈물을 뽑아내며 “어떤 것도 영원한 상태는 없다”를 역설한 그 출발이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셰퍼드 페어리, 뱅크시, 존원, 존 마토스 크래시, 빌스와 함께 연 그라피티 아티스트 기획전 ‘스트리트 아트’에서 볼 수 있다. 스틸에 혼합재료. 120×160㎝. 작가 소장. 이데일리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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