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들여온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 대금은 333억 4996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81억 2919만달러)대비 84%나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촉발시킨 탓이다. 천정부지로 뛴 건 이뿐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 종합지표인 ‘리피니티브 코어코모디티CRB’지수에 따르면 니켈·아연·팔라듐 등 19개 주요 품목 중 40%가 우크라이나 사태 후 2주 만에 사상 최고 수준까지 값이 올랐다.
자원 무기화 바람은 우리에게 악몽이다. 원자재 값 급등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뿌리부터 흔드는 것은 물론 무역수지와 국내 물가에도 치명적 타격을 줄 게 뻔하다. 지난 10일까지 52억 9016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지만 에너지값이 더 오르면 사태 악화를 피할 수 없다. 정권 교체기라고 해도 자원 외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는 물론 새 정부도 난국 돌파에 모든 역량과 지혜, 정보를 합쳐야 한다. 산업 현장의 비명과 한숨에 조금이라도 더 귀 기울이고 기업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