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급격한 경기둔화 막아야

  • 등록 2022-03-23 오전 5:00:00

    수정 2022-03-23 오전 5:00:00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일로 한 달째를 맞는다.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전쟁이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다. 반면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그제(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12달러를 기록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15달러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 단계에 있는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4.3%?3.6%)낮췄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9개 투자은행들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포인트 하락을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가 침체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4%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 호황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국제유가와 원자잿 값 폭등으로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소비도 위축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하고 있지만 하향조정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이미 2.7%로 낮췄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의장이 그제(현지 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면서 “필요하다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강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우리 경제의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는 인플레를 억제하면서 급격한 경기둔화를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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