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적시즌 본격 개막…"하반기까지 수익침체... 대응책 봐야"

모건스탠리·골드만·넷플릭스 등 발표
비용·금리 오르고 소비 줄어 기대 '뚝'
차입비용·수요둔화 대비 등 경영진 언급 주시해야
  • 등록 2023-01-16 오전 5:00:00

    수정 2023-01-16 오전 5: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지난 13일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등 주요 금융사를 시작으로 이번주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유나이티드항공, 넷플릭스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주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인텔, 애플 등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를 인용해 이번 실적시즌에는 비용과 금리가 상승하고 소비 지출은 감소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익 침체의 시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압박이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기업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디슨 팰러 JP모건 프라이빗뱅크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불황 위험이 높아지고 재고와 임금 압박이 정상보다 높아 경영진이 신중한 논평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19일)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 AFP)


“하반기까지 수익 침체”…기업 영향·대응에 촉각

블룸버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실적시즌에 주목해야 할 5가지로 △통화정책 영향 △개인소비 △감원 △에너지가격 △중국 재개방을 꼽았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 정책의 영향에 대한 기업 경영진들의 언급을 주시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얼마나 낮은 차입비용을 확보할 수 있는지, 금리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수요 둔화가 가시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각종 미 경제지표는 11월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탄력을 잃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소비 수요 둔화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과 성공 여부가 올해 실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기업들의 추가 감원 계획도 나올 수 있다. 아마존과 세일즈포스가 최근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메타, 애플, 알파벳 등은 모두 신규 채용을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에너지 가격과 중국 시장 재개방도 관련 기업들에는 주목해야 할 이슈다. BI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혜를 누렸던 석유·천연가스 기업들이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봉쇄 정책을 폐지함에 따라 중국 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의 전망과 평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유럽의 고가 브랜드 기업과 일본 화장품 제조사, 동남아시아 관광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작년 4분기 호실적에도 올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 AFP)


JP모건·BoA 호실적 냈지만 ‘경기 침체’ 경고

앞서 현지시간 지난 13일에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BoA는 지난해 4분기 선전했지만, 이들 은행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은 경기 침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57달러, 매출액은 355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시장 예상치인 3.07달러와 343억달러를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인 긴장감, 에너지·식량 공급의 취약성, 구매력을 잠식하고 금리를 끌어올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긴축 등 각종 역풍들의 궁극적인 영향을 아직 모르겠다”며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기본 시나리오는 완만한 경기 침체를 상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하방 시나리오를 추가했다”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주요 은행들의 경기 침체 우려는 말뿐이 아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신용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늘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JP모건은 작년 4분기 충당금 규모를 전기대비 49% 늘린 23억달러로 책정했고, BoA와 씨티그룹도 충당금을 늘렸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2% 줄었으며, 웰스파고는 주택대출 사업 악화로 순이익이 5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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