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대부분의 뉴욕증시 참가자들이 점심식사를 마쳤을 오후 1시 무렵, 난데 없이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 보는 것은 나중 일이다. `일단 팔고보자`는 군집행동이 약 30분간 시장을 지배했다.
지수들은 마치 폭포수처럼 내리 꽂혔다. 오전의 상승분을 완전히 반납하고서야 매물이 멈췄다.
그 사이 뜻하지 않은 소동의 원인이 밝혀졌다. 사실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루머가 발단이 됐다. `오전장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것은 일부 시장조성 회사의 주문실수 때문에 생긴 현상`이었다는 게 소문의 요지다.
사실 장초반까지만 해도 뉴욕 투자자들은 주식을 적극적으로 살 생각은 없었다. 오전 10시무렵부터 지수가 솟구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따라 나선 것이다. `지수를 그만큼 끌어 올릴만한 세력이라면 큰 손임에 분명할텐데, 시장이 그만큼 좋단 얘기 아니겠는가.`
큰 손의 매집이 아니라 주문실수였을 뿐이라는 소문에 실망감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했을 뉴욕의 투자자들은 그러나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주식을 사들였다. 천하의 워렌 버핏도 주식 비중을 늘렸다지 않은가.
버핏만 주식을 사고 있는게 아니다. 대형 M&A 소식이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32억5000만달러짜리 서킷시티 딜이다.
올 들어 한달 반동안에만 총 1700억달러 규모의 M&A 교섭이 이뤄졌다. 5년전을 연상케 하는 대단한 활기다. 2000년 당시 M&A 규모는 2월 중순까지 총 3270억달러에 달했으며, 그 다음달 S&P500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을 사들이는데 여념이 없는 큰 손들을 따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우지수는 앞으로 0.16%(17포인트)만 더 오르면 전고점(종가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이제 내일 그린스펀만 동의해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