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폐장을 하루 앞두고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보합선 부근을 횡보하던 지수들은 장단기 시장금리가 다시 역전된 채 마감하자 장막판 아래쪽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
경제지표도 부정적인 면에 무게가 더 실렸다.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기존주택 판매는 8개월만에 가장 부진, 내년 소비경기 둔화 우려감을 자극했다.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어선 것도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다.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을 야기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1%, 11.44포인트 하락한 1만784.82, 나스닥지수는 0.48%, 10.78포인트 내린 2218.16, S&P500 지수는 0.30%, 3.75% 떨어진 1254.4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8187만주, 나스닥에서는 12억1028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6대48, 나스닥에서는 42대52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50센트 상승한 배럴당 60.32달러에 마감,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단기 시장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전날 장중 움직임까지 포함하면 사흘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각 오후 4시23분 현재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3bp 상승한 4.37%, 10년물 수익률은 1.9bp 내린 4.36%를 나타냈다.
금리역전 소식으로 S&P 은행업지수(BIX)가 0.45% 하락했고, 다우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0.62% 떨어졌다.
◆지난달 기존주택 재고 19.5년 최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악화된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가 금리역전 배경으로 작용했다.
건축자재 업체인 홈디포(HD)가 0.85% 하락했으나,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지수(HGX)는 0.16% 상승했다.
월마트(WMT)가 0.75% 떨어졌고, S&P소매업지수(RLX)는 0.34% 하락했다.
◆반도체 1%↓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텔(INTC)이 1.45% 하락, 다우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했고,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AMD는 이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3.7% 급락했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6% 떨어졌다.
다우종목인 제너럴 모터스(GM)는 12월 판매부진 소식과 감자 우려감으로 장중 23년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장막판에 급반등해 2.2% 상승한채 마감했다.
다우종목인 제약회사 머크(MRK)도 1.4% 상승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머크의 원가절감 노력 등을 반영,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힐튼호텔 코프(HLT)가 7.6% 상승했다. 힐튼호텔은 영국의 자매회사 힐튼 그룹의 호텔자산을 현금 57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64년 분리됐던 미국과 글로벌 `힐튼` 브랜드도 40년만에 통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