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반등 마감..`바겐 헌팅`

1월 소매매출 `부진` 불구 유통주 상승
연준 고위인사 잇달아 `인플레 경계`
잠정주택판매 `두달 연속 감소`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2주 최저`
  • 등록 2008-02-08 오전 7:45:06

    수정 2008-02-08 오전 7:54:44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나흘만에 반등했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와 소매업체들의 부진한 1월 성적이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을 고조시켰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전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에 이어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을 내놨으나 사흘간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주요 지수는 장중 종종 약보합권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결국 상승권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주간 고용시장 사정은 소폭 개선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47.00으로 전일대비 46.90포인트(0.3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8포인트(0.63%) 오른 229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36.91로 10.46포인트(0.79%) 올랐다.

국제 유가가 공급 차질 우려로 사흘만에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7센트(1.1%) 상승한 88.11달러에 마쳤다.

◇월마트 등 유통주-시스코 `상승`

월마트 등 유통주가 부진한 1월 동일점포매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월마트(WMT)가 2.1%, 타겟(TGT)이 6.1% 올랐다. 코스트코(COST)도 1.6% 상승했다.

백화점 노드스톰(JWM)과 의류업체 리미티드 브랜드(LTD), JC페니(JCP)도 각각 3.7%, 3.4%, 8.5% 전진했다.

전날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시스코 시스템즈(SCSO)도 1.3% 올랐다.

빅딜의 주인공 야후(YHOO)는 1.7%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4% 내렸다.

일렉트로닉 데이타 시스템즈(EDS)는 부진한 4분기 실적으로 8.7% 급락했다.

◇1월 소매매출 `부진`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지난 연말 최악의 홀리데이 시즌을 보낸 데 이어 1월 실적도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위기, 고용시장 둔화 등 경기후퇴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가운데 소비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쇼핑센터협의회(ICSC)에 따르면 1월 미국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의 1월 동일점포매출 증가율은 0.5%에 그쳐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2위 할인점인 타겟의 매출은 1.1% 줄어 월가 전망치인 0.6%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트코는 선전했다. 코스트코의 매출 증가율은 7%로 월가 전망치인 6.6%를 웃돌았다. 해외 부문의 호조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톰의 1월 동일점포매출은 6.6% 급감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0.7%보다 큰 감소폭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인 리미티드 브랜드의 매출도 8% 줄어 전망치인 6.9%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의류업체 JC페니의 매출은 1.9% 줄어 전망치인 6.3%보다 적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JC페니는 2월 동일점포매출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서 이어 피셔까지`..연준 고위 인사 잇단 `인플레 경계`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전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에 이어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을 내놨다.

피셔 총재는 멕시코 시티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지 않는 수준에서의 `적정한 정도의 자극(right amount of stimulus)`만이 가해지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이미 행한 조치(금리인하)들이 효력을 발휘할 경우 경기 하강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1월) 추가 금리인하가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피셔 총재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 50bp 추가인하에 반대하며 금리동결을 주장한 바 있다.

◇잠정주택판매 `두 달 연속 감소`

미국의 잠정주택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월가 전망치도 하회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24.2% 하락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동부와 남부, 서부가 각각 1.7%, 3.0%, 3.1% 떨어졌다. 반면 중서부는 3.4% 상승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노동시장 상황도 악화되고 있어 주택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분석했다.

잠정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부동산 지표다. 부동산 거래가 통상 계약 체결 후 1~2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종료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2주 최저`

미국의 주간 고용 사정이 전주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지난 2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2만2000명 줄어든 35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던 전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37만5000명에서 37만8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도 33만5000명으로 전주대비 8500명 늘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지난 1월26일 마감 기준)는 278만명으로 7만5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05년 10월 이래 최대 수준이다.

4주 평균도 2만4250명 늘어난 273만명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통상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30만명~32만5000명 수준에 머물면 고용시장이 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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