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널뛰기場`..실적부진에 또 급락세로

3대지수 1%대 동반 추락..S&P지수 1550 턱걸이
공포지수 18% 급등..애플, 16개월만에 400불 붕괴
  • 등록 2013-04-18 오전 5:05:21

    수정 2013-04-18 오전 5:05:2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은행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수는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8.19포인트, 0.94% 낮은 1만4618.5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9.96포인트, 1.84% 하락한 3204.6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2.56포인트, 1,43% 떨어진 1552.01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분기 이익은 모기지 사업 부진으로 인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렀고 BNY멜론도 소송에 따른 손실로 인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PNC파이낸셜도 이익이 호조를 보였지만, 순이자마진 악화가 우려를 낳았다.

또한 지난달 유로존의 자동차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장중에 퍼진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이 시장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나마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며 지수 하락폭을 다소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18%나 급등해 16선을 넘어섰다. 모든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세계 최대 IT업체인 애플의 약세가 돋보였다. 2분기 실적 악화와 3분기 전망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5.5% 추락했고, 주가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실적 악화로 인해 5%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고, BNY멜론도 적자로 인해 2%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뒤로 하락하다 강보합을 기록했고, 야후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내놓은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0.38% 떨어지고 말았다.

◇ “어닝쇼크 또 온다”..애플, 16개월만에 400불 붕괴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의 주가 하락세가 재개되고 있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또 한 차례 어닝쇼크가 우려되며 주가 400달러선마저 하향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하루만에 무려 6%나 이상 급락하며 장중 한때 398.1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다시 4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현재는 4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애플 주가는 지난주인 10일 이후 무려 8%나 급락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애플의 주가 하락세가 재연되고 있는 것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오는 23일의 2분기(1~3월) 실적 발표와 향후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날도 번스타인리서치와 골드만삭스 등이 애플의 2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아이폰’ 매출이 1~3월중에 작년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기존 ‘아이패드’에서 값이 싼 ‘아이패드 미니’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이익마진도 악화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3분기(4~6월)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이날 대만의 디지타임즈가 시장 수요 부진을 이유로 ‘아이패드 미니’ 출하량이 애플의 올 회계연도 3분기(4~6월)중 1000만~1200만대로, 전기대비 20~30%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애플 ‘아이폰’에 오디오 칩을 납품하는 시러스로직이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고 향후 1분기 매출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애플의 구매 감소로 제품 재고 비용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확장 완만..소비에 일부 역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소비지출에 악영향도 있었지만, 대체로 소비와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베이지북을 통해 “2월말부터 4월초까지 전반적으로 경제활동이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5곳의 지역 연은들은 성장세가 완만하다고 보고했고, 5곳은 성장세가 다소 더디다고 보고했으며 댈러스와 뉴욕 연은은 확장세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조업 활동도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건설과 자동차 관련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의 지출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과 소득세 감면 종료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가 다소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준의 경기 진단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압력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일부 주택과 건축자재 관련 물가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 IMF “美 기업부채 우려”..연준 정책 부작용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차입 기준이 느슨해지고 이로 인해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금펀드와 보험사들이 지급해야할 보험금에 비해 보험료로 챙기는 자금이 부족한 펀딩 갭(funding gap)을 만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높은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같은 기관들의 운용방식이 기업 부채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작년말 기준 연금펀드와 보험사들이 보험금에 비해 보험료 수입이 부족한 펀딩 갭은 2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IMF는 “더구나 이같은 상황이 현재 크레딧 사이클의 3분의 1만 지난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 때와 마찬가지로 통상적으로는 이런 양상은 크레딧 사이클의 거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더 큰 우려를 표시했다. 호세 비냘스 IMF 통화 및 자본시장담당 헤드는 “미국에서 기업 채권 인수기준이 매우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예의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는 우려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 ‘불안할땐 안전자산’..美국채값, 넉달만에 최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주식,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미 국채가격이 최근 넉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고 있다.(국채금리 하락)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2bp(0.02%포인트) 하락한 1.71%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한때 1.67%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5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금리도 각각 2bp씩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국채금리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에 주식, 원자재 등 위험자산들의 가격 급등락, 장중 흘러 나온 독일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 레미 다이와캐피탈마켓 아메리카 채권담당 대표는 “주식과 원자재 등 소위 비금리 자산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자금은 다시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유입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아직도 큰 만큼 금리는 더 내려갈 수 있으며, 10년만기 국채의 경우 1.60%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가 다시 강해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인덱스 기준으로 4월 들어 국채는 0.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능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 BOA-BNY멜론, 1Q 이익부진..PNC는 NIM 악화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1~3월)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26억달러, 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억5300만달러, 주당 3센트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인 22센트에는 못미쳤다.

은행측은 “투자은행부문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고 트레이딩 수익도 개선됐지만, 모기지사업 이익이 줄었고 채권 매출이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을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이 올 1분기(1~3월)에 적자로 돌아섰다. 탈세혐의에 따른 소송 손실이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다.

또한 BNY멜론은 지난 1분기중 순손실이 2억5300만달러, 주당 2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1년전 같은 기간 6억1900만달러, 주당 52센트 흑자를 낸데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세금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50센트를 기록해 주당 52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아울러 미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행중 하나인 PNC파이낸셜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의 8억500만달러에 비해 26%나 늘어났다. 또 우선주 배당 등 경비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1.76달러로, 1.44달러였던 1년전 같은 기간 실적을 넘어섰고 1.57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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