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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탈출’은 일종의 실험이다. 질문은 크게 2가지였다. 사회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덕분에 유명인사 2세의 네팔 생활기와 이를 관찰하는 부모들의 대화로 구성됐다.
출연자는 박미선의 딸 유리, 김혜선의 아들 원석, 기동민 의원의 아들 대명, 최민수의 아들 유성, 이종원의 아들 성준, 박상원의 딸 지윤이다.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사인 부모를 뒀지만, 그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요즘 도시 아이들’이다. 이들에겐 하루치 식량과 생활비 외엔 아무것도 없다. 네팔 산골마을에서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한다. 닭볶음탕 대신 ‘맑은채소닭탕’을 만들고, 성냥을 라이터로 켠다. 그 와중에 책임감과 의지만은 남다르다. 열정 가득한 좌충우돌이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인터뷰②에서 이어)―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연예인 2세 예능’이란 편견이 있다. 예상했던 부분인가.
―이에 대한 출연자의 반응은 없었나.
△부모들은 처음부터 걱정했다. 미디어 노출됐을 때 악플 등에 대해 말이다. 섭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뭔가 해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섭외했다. 촬영 보단 모험이라 생각하고 함께 해준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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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화를 통해 느껴지는 아이들의 평범함을 보고 캐스팅했다. 아직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고 꿈을 꾸고 있는 단계다. 특히 이종원이 걱정을 많이 했다. 연예인이란 직업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어쨌든 아들 성준이가 출연을 원했고, 이종원으로선 아들이 강해지길 바란 것 같다. 부모 세대로선 자녀들에 대한 답답함이 있을 수 있다. 성준이로선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님을 알아주길 바랐던 것 같다. 처음 섭외 전화를 했을 때 우려를 많이 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출연한다는 전화를 받고 놀랐다. 그중 유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이다. 낯가림이 심해 스스로 변화시켜야겠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뭔가 해내고 싶어하는 청춘이다. 프로그램 출연 자체를 특혜로 보는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2세 출연자들을 평범한 아이들로 봐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