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양극화]"미분양 어쩌나" 잇단 분양에 울상인 검단

전매기한 1→3년 규제강화 직격탄
인근 계양신도시 조성으로 관심 줄어
  • 등록 2019-04-08 오전 4:30:02

    수정 2019-04-12 오전 10:07:27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부지에 대우건설과 호반건설 등 건설사들이 마련한 모델하우스가 줄줄이 들어서있다. 사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수도권 내 마지막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에 미분양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금까지의 분양 물량도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잇따라 신규 분양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전매제한 기간이 길어진 데다 가까이에 있는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와의 경쟁력도 열위에 있어 당분간 미분양을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수도권 2기 신도시 마지막 ‘검단’ 올해만 1만1000가구 공급 예정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인천 서구 미분양 물량은 739가구로 전월 295가구 대비 150% 늘었다. 미분양 물량은 2016년 6월 802가구를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분양 해소 실적도 저조하고 향후 미분양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 HUG는 인천 서구를 지난달 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서구 미분양 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배경엔 검단신도시가 있다.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대에 조성되는 검단신도시는 판교신도시보다 더 큰 총 1118만㎡ 크기에 아파트 7만68가구를 포함해 총 7만5071가구가 지어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5개 단지 5850가구가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까지 청약 접수한 단지는 흥행에 성공했다. 마수걸이 분양이었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1168가구)은 청약경쟁률이 6.25대 1에 달했다.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에듀파크’(938가구)와 공공분양이었던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1452가구)까지 3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20대 1로 모두 1순위 마감했다.

검단신도시 분양이 삐걱대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부터다. 비규제지역도 전매기한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검단신도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첫 분양이었던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는 신도시 중심에 위치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전용 74㎡B가 1순위에서 정해진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역시 전용 74㎡A만 1순위 마감했을 뿐 나머지 주택형은 미달됐다. ‘검단센트럴푸르지오’도 전용 75㎡만 2순위 마감하고 나머지 주택형 모두 미달됐다. 이들 모두 미분양 물량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테크노밸리 신도시가 직선거리상 검단신도시 5㎞여 내 조성될 예정이라는 점 역시 검단신도시 발목을 잡는다. 계양신도시는 BRT(간선급행버스)와 주변 역사 연계로 서울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절반을 자족용지로 공급해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만7000가구 가운데 1만4000가구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지만 계양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에 분양 일정 조정될 수도

더 큰 문제는 미분양이 미처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줄줄이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검단1차파라곤’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 ‘검단대방노블랜드2차’ ‘검단2차파라곤’ 등 7개 단지가 연내 분양을 계획했다. 총 6399가구로 지금까지 분양된 8581가구에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HUG가 인천 서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분양 시기가 조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HUG의 분양 보증을 받으려면 분양하려는 사업자는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수요, 입지 등 사업성을 평가해 ‘양호’ ‘보통’으로 나오면 6개월 안에 분양 보증을 신청할 수 있지만 ‘미흡’으로 나오면 석 달 간 보완할 수 있는 유보기간을 갖는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마저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청약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지며 서울 외 지역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검단신도시 청약 결과가 호조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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