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내 마음은 갈대’…오락가락 트럼프에 춤추는 증시

美·中 무역분쟁 관련 발언 하루 걸쳐 바뀌어
'셀 코리아' 이어져…"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출"
  • 등록 2019-05-18 오전 8:30:00

    수정 2019-05-18 오전 8:30:00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최근 코스피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매일 바뀌는 말 때문에 골치가 아플 듯하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양국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증시인물은 하루걸러 말을 바꾸며 코스피 시장을 흔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으로 돌아본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3~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5% 떨어진 2055.8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8일(2025.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니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먼저 월요일(13일)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좋아 무역분쟁 충격을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히자 코스피 시장이 주저앉았다. 미국 경제가 무역분쟁에도 버틸 수 있는 만큼 장기화하겠다는 의사로 읽혔기 때문이다. 월요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떨어진 2079.01까지 내려앉았다.

화요일(14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정 반대로 바꾸면서 코스피 지수가 튀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이프타르(Iftar·라마단 금식기간 중 저녁식사) 만찬 행사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대략 3~4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나는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14% 오른 2081.84를 기록했다.

수요일(15일)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였던 무역협상 타결 자신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간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목요일(16일)엔 상황이 또 반전됐다. 이번에도 주범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정보통신 기술·서비스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사실상 화웨이를 겨냥했단 분석이 나오면서 무역분쟁 향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700억원 어치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도세에 발목 잡혀 전날 대비 1.2% 내린 2067.69까지 하락했다.

금요일(17일)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일대비 0.58% 하락한 205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했지만 한국 시장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이슈였다.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총 1조 1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의 하락 압력도 더 높아지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iShares MSCI EM 상장지수펀드(ETF)와 South Korea ETF에서 좌수 감소가 발생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며 “위안·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다시금 동조화된 상태인데, 신흥국 통화의 강세 전환 없이는 외국인 자금의 순매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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