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달 중 342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 하락으로 투자금이 증시로 다시 이동하는데다 증시를 숨죽이게 했던 공매도 재개, 인플레이션 논란이 실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단 사실이 드러나며 증시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상승 탄탄대로에 오를 거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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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0포인트(0.72%) 오른 3247.43에 마감했다. 3224선에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장중 3258선을 터치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3249.3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지수는 3250선 부근에서 아슬아슬하게 등락하다가 장 마감 직전 3247선에서 멈춰 섰다.
이날 상승 주역은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4498억원어치를, 외국인은 2380억원어치를 담으며 코스피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68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은 그동안 부진을 보였던 대형주가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 2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2.48%(2000원) 오른 8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340억원어치를, 기관이 3775억원어치를 각각 담으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2.38%),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5.07%), SK이노베이션(096770)(2.06%)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달러 약세국면도 코스피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일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1120~1130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오다 지난달 26일부터 111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에 미국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빠른 경제회복 기대감에 달러 가치가 올랐지만, 최근 유럽 백신 접종률이 더 빠르게 높아지면서 유로화 강세에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달러 약세국면에서 외국인은 코스피를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박 팀장은 “달러가 백신 접종률과 연동해 움직이다 보니 달러 약세국면에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는 개연성이 조금 떨어졌다”며 “달러 약세가 지금과 같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지만, 국내 시장 이익개선 전망 등이 좋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흔들’
이경민 팀장은 “고용지표와 물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유 중인 ETF와 회사채 정리를 시작하겠다고 한 점도 부담이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ETF와 회사채 규모는 137억7000만달러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회사채 시장에 비교하면 작은 규모여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겠지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언급이 나오지 않더라도 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선 기존 주도 테마에 편승하기보다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 기대치가 높은 테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와 IT기술주, 게임 등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성장주로 분류돼 상반기 증시에서 소외됐지만, 하반기 이익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정책 기조가 여전히 수요를 뒷받침해주고 있고 원재료 가격 상승도 증설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팀장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기존 주도주인 화학, 철강, 자동차,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올해 실적 개선 주도 업종임과 동시에 중장기 주가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을 거친 만큼 단기 수익률 반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