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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몸값 올리는데 IT가 보약’…IPO 앞두고 IT인력 영입 한창

IPO·M&A 앞두고 IT인력 대거 채용 눈길
유치 경쟁에 연봉인상·스톡옵션 다양화
자본시장 입성 목전 '밸류업하자' 전략
영입 경쟁 맞물려 흡족한 채용 '미지수'
  • 등록 2021-07-28 오전 2:30:00

    수정 2021-07-28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을 앞둔 기업들이 IT 인력 모시기에 한창이다. 기업들이 내건 채용 규모나 처우 등을 따져 봤을 때 ‘역대급 영입 시장’이 열렸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기업들의 IT 인력 영입 이유를 두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외연 확장이 꼽히지만 이면에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평가다. IT인프라 구축이 결국 밸류업(가치상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 있는 IT개발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흡족한 인력 구축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기업공개 앞두고 대규모 IT인력 채용 ‘눈길’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6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IT 인력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이른바 ‘옴니채널’ 강화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류 전형 없이 코딩 테스트로 절차를 간소화해 두자릿수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이번 채용에 앞서 IT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온라인 사업부문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실리콘밸리와 라인플러스 출신의 이진희 상무를 선임했고 숨고 출신의 김환 개발담당과 헤이뷰티 출신의 임수진 사업부장 등이 올리브영에 합류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글랜우드PE를 투자자로 낙점했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IPO를 앞두고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어필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유치한 야놀자도 하반기 세 자리 규모의 R&D·IT 인력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테크올인’ 비전을 선포한 야놀자는 중장기적으로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IT 인력으로 꾸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뉴욕 증시 입성을 앞두고 숙박중개 플랫폼을 넘어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테크 기업 이미지를 쌓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인수합병(M&A)절차를 밟고 있는 요기요도 3년 안에 연구개발(R&D) 조직을 최대 1000명까지 확대하는 대규모 투자를 밝힌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한 배달앱 서비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R&D 조직을 대폭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국내 증시 상장을 선언한 마켓컬리도 올해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개발자를 100명 이상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IT에 밸류업 달렸다’…영입 경쟁에 인력 구축 ‘미지수’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근’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이나 탄력 근무제는 더는 매력적이지 않을 정도다. 현재 업계에서 IT인재 유치를 위해 제시하는 연봉 인상률은 평균 9~15% 수준이다.

직군이나 경력에 따라 이보다 더 높은 연봉 인상률을 보장하는 곳도 있다. 이마저도 부족하다 느낀 나머지 입사와 동시에 제공하는 ‘사이닝보너스’(signing bonus)는 물론 상장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내건 기업도 적지 않다.

기업들이 IT인재 영입 총력전에 나선 이유는 자본시장에서 책정하는 밸류에이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구축해야 기관 투자나 청약 등에서 승부를 볼 수 있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국내나 해외 증시에 상장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사업 확장성을 갖췄는지 여부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IT 인프라를 빼고 확장성을 부여할 수 있는 부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 영입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IT업계에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맞불 대응에 나서면서 급여나 처우 등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러 조건을 따진 뒤 골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채용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믿고 맡길 IT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인데다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IT인프라 키우기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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