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주성엔지니어링 광주캠퍼스 "생산능력 10배 껑충"

800억 이상 들여 연면적 2만 2000㎡ 규모로 완공
광주 본사 내 여러개 생산동, 광주캠퍼스로 일원화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생산 '박차'
"광주캠퍼스, 용인R&D센터와 함께 시너지 극대화"
  • 등록 2022-11-20 오전 8:58:39

    수정 2022-11-20 오후 9:26:11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경기 광주캠퍼스 완공으로 장비 생산능력(캐파)을 10배 이상 확대했습니다.”

18일 방문한 경기 광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신사옥 ‘광주캠퍼스’에서 만난 김태영 경영관리그룹장은 “그동안 경기 광주 본사에 생산동, R&D(연구·개발)동 등 총 10개 동을 운영했다”며 “이를 경기 용인R&D센터 완공에 이어 이번 광주캠퍼스 가동을 통해 2곳 거점으로 재편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설립한 이후 세계 최초로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제조에 필요한 원자층증착장비·화학증착장비(CVD)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현재 글로벌 장비회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77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331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캠퍼스 1층 전경. 대형 태극기와 함께 직원 휴식을 위한 빈백 등이 눈에 띈다. (제공=주성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이 8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광주캠퍼스는 지난해 4월 착공한 뒤 1년 6개월여 만에 연면적 2만 2000㎡ 규모로 완공했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용인에 1300억원 가량을 들여 연면적 2만 6000㎡ 수준으로 R&D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광주캠퍼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거대한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다. 크기는 가로 10m, 세로 7m에 달한다. 한쪽 벽에는 ‘주성은 행복을 만드는 곳이고, 가정은 행복을 즐기는 곳이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김 그룹장은 “이전엔 건물 외벽에 걸어놨던 태극기를 광주캠퍼스 준공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여왔다. 이는 세계 시장을 대표할 혁신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에는 직원들 휴식을 위한 빈백 30여개가 놓여있었다.

방진복을 입고 1층 안쪽 공간으로 들어서니 키보다 큰 장비 십여 대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그룹장은 “태양전지 웨이퍼(기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기능을 하는 태양광 CVD 장비들”이라며 “이들 장비를 유럽에 있는 태양광 업체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CVD 장비는 프로세스 모듈, 트랜스퍼 모듈 등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장비와 함께 디스플레이 장비도 만든다. 김 그룹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는 ‘클러스터’, 태양광 장비는 ‘인라인’ 방식으로 여러 대 장치를 조합해 만든다”며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장비는 반도체 장비와 비교해 수십 배 크고 하드웨어 구조 역시 비슷해 같은 공간에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공간이 나왔다. 이곳에서는 일정하게 나뉜 구획(베이)에서 2∼3명 직원이 한조를 이뤄 하나의 장비를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그룹장은 “ALD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곳”이라며 “이전에 한 달 정도 걸리던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생산 시작부터 끝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근 부품을 모듈화하는 등 노력을 통해 열흘 정도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과거 경기 광주 본사 부지 내 여러 동으로 나뉘었던 공간을 한곳으로 통합한 뒤 작업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장비에 이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생산동 역시 순차적으로 늘어났다. 이번 광주캠퍼스 신축을 통해 제조 인프라를 일원화할 수 있었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제조·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제품 원가경쟁력 강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철주 회장은 “용인R&D센터에서 창출한 성과를 광주캠퍼스에서 실제로 실현하는 등 R&D와 생산 사이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캠퍼스 외부 전경 (제공=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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