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구단 스토브리그 기상도 (下)

  • 등록 2008-01-16 오전 10:44:39

    수정 2008-01-16 오전 10:49:04

▲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클락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스프링 캠프와 함께 2008시즌을 닻을 올렸다. 이와 함께 겨우내 적잖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었던 스토브리그는 일단 마감됐다.

전력 보강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다. 현대를 제외한 7개구단은 곳간 정비를 어떻게 진행했을까.

▲한화 = 가랑비 우산 속에
한화는 외국인 선수 두명을 모두 교체했다. 새로 가세한 브래드 토마스(31, 호주) 덕 클락(32, 미국)은 기록상 한국땅을 밟는 평균 외국인 선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적응력. 아무리 빼어난 성적의 보유자라 해도 한국 리그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말짱 헛일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새 외국인 선수는 늘 물음표가 붙게 된다.
 
특히 공격력의 팀인 한화 입장에서 지난해 뚜렷한 성적을 남긴 크루즈의 공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비록 크루즈가 후반기 막판 별반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해도 그가 없었다면 4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큰 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도 가랑비에 대비해야 할 필요는 있다.
 
크루즈를 대신해 영입한 덕 클락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공격력은 못하지만 수비와 주루에 능해 믿음이 간다"고 평한 바 있다. 폭발력은 떨어져도 전체적인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거란 기대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뛴 경험이 있는 브래드 토마스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토마스는 한화 이외에도 복수의 한국 구단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LG = 구름 걷을 바람이 필요해
LG는 가장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삼성에서 퇴출된 브라운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 것이 유일하다. 오히려 지난해 타율 2할8푼3리 13홈런을 기록한 발데스의 구멍은 내버려 둔 상황이다.
 
타자를 구하기 위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서봤지만 아직까지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과가 있을거란 기대를 하긴 어렵다. 상대의 구미에 딱 들어맞을 만한 과감한 카드를 낼 입장도 못된다. 트레이드에 극히 보수적인 한국 프로야구 분위기도 악재다.
 
SK처럼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코칭스태프의 능력에 기대를 거는 것이 오히려 빠른 방편이다. 또 한가지. 마운드가 튼실한 팀은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믿는 구석이다. 
 
에이스 박명환의 등판 간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박명환은 부상 전력 탓에 등판 간격이 다소 들쑥날쑥하다. 나머지 투수들의 페이스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브라운이 지난해 5일 후 등판 성적(방어율 4.11)과 6일 후 등판 성적(방어율 2.42)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 롯데 로이스터 감독(좌) KIA 조범현 감독

▲롯데 = 맑음을 기대
롯데는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도다.
 
로이스터 신임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이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내 스타일이 다른 팀 감독들에게 짜증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나는 이기는데만 집중하겠다"는 말도 했다.
 
일단은 믿음이 가는 구석이다. 당장 승리에 목마른 롯데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로이스터 감독이 생각하는 '이기는 야구'가 무엇인지, 실체가 있는 주장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둘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신은 힘든 상황이다. 다만 가르시아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브룸바보다 중용됐었다는 점이 믿을만한 구석이다.
 
▲KIA = 구름 제거 위해 ML 바람 도입
KIA는 가장 부산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창단 이후 두번째 최하위의 수모를 씻기 위해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체질 개선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신임 조범현 감독은 안정감이 장점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운영은 팀을 크게 흔들리지 않게 꾸려갈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간혹 위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조 감독은 "실패에서 얻은 것이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수단 보강도 알찼다.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과 호세 리마의 영입으로 마운드가 높아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둘 모두 과거의 영광을 잊고 새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기만 한다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리마의 경우 물음표가 좀 더 크게 그려져 있다.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구단이 그의 경기 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다. 적지 않은 구단에서 "직구의 힘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별 것 아니다"고 평한 바 있다. KIA는 그러나 "지난해의 모습은 또 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 관련기사 ◀
☞프로야구 7개구단 스토브리그 기상도 (上)
☞SK가 '불펜 투수 출신' 다윈을 영입한 이유
☞김동주의 '1년 후'엔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레스는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수 있을까
☞양준혁 2년 최대 24억원 대박 계약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