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발리' 조인성 닮은 역 탐났죠"(인터뷰)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서은기 役
사극퀸? 안하무인 재벌딸에 욕까지 "문근영이 원래 그랬냐고"
"캐릭터 어려워 걱정 벌벌"
송중기와 뜨거운 멜로 "친구같은 '보통남'이 좋다"
  • 등록 2012-12-04 오전 6:44:58

    수정 2012-12-04 오전 8:23:49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출연한 배우 문채원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기품있는 단아함으로 우뚝 선 여인이 있다. 젊지만 ‘사극퀸’으로 주목받았다. 시를 보며 감정을 키운 덕이다. 그 여자의 다음은 무엇일까. “야 이 자식아, 눈깔 어디다 붙이고 다녀?” 바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스물세 살짜리 계집애 쪼가리가 경영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고 뒤에서 장난 아니게 씹으신다면서요?” 배우 문채원(26)의 새로운 변신이다. 최근 막 내린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속 모습이다. 극 중 서은기가 남자 같아서 선택했단다. 당찬 모험이다. “‘발리에서 생긴 일’ 속 조인성 선배님의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어요. 난 여자라서 할 수 없겠지란 생각에 안타까워했죠. 그러다 서은기를 만났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라푼젤 같은 문채원, 도발은 시작됐다.

-‘착한 남자’ 끝나고 잘 쉬었나

▲일본에서 드라마 찍고 있을 때 동생이 입대했다. 가보질 못했다. 그래서 드라마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강원도 양구로 동생 면회를 다녀왔다. 가서 하루 자고 왔다. 또 그간 못 본 영화도 챙겨봤다. 송중기 오빠 나오는 ‘늑대 소년’ 박시후 오빠 ‘나는 살인범이다’와 친구 (한)효주의 ‘광해, 왕이 나오는 남자’를 봤다. 밀린 숙제 해결한 기분이다. 긴장하며 며칠 밤새다 쉬는 몸이 확 가더라.

‘착한남자’ 속 문채원
-당찬 재벌딸에서 기억 잃은 청순녀까지 캐릭터 변화가 컸다. 감정 변화도 극적이었고. 힘들었을 텐데

▲작품 선택할 때 보는 게 있다. 멜로가 독특하거나 캐릭터가 매력적이냐를 본다. 둘 중의 하나만 충족되면 하는 편이다. ‘착한 남자’는 운 좋게 둘 다 좋아 선택했다. 기회다 싶었다. ‘착한 남자’ 속 서은기는 여자지만 남자 같았다. 재벌 후계자로 자라 당차면서도 감정은 메말라 있고. 난 데뷔 전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남자 캐릭터를 되레 탐을 냈다. 여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돼 있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던 쪽이었다. 물론 지금은 달라졌지만. 게다가 극 후반에 순수한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어서 욕심이 났다. 내게 조금이나마 순수함이 남아 있을 때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전작(‘공주의 남자’ ‘최종병기 활’)속 참한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부담은 안 됐나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캐릭터였다. 소속사 대표도 이경희 작가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너 어쩌려고’라며 걱정하시더라. 원래 그런 말 절대 안 하시는 분인데.(웃음) 두 가지 캐릭터를 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주위에서는 도전치고는 너무 큰 모험이라고들 생각한 것 같다. 물론 나도 걱정은 됐다. 대본을 받고 보니 겁이 나더라. 시험대에 올라간 것 같았다. 누군가 내 (연기) 점수를 매길 것만 . 그때부터 대본을 못 놓겠더라. 자다가도 일어나 대본을 보고 또 봤다. 욕설 대사도 입에 부치려고 노력했다.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현실에서는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 새롭기는 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출연한 배우 문채원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중기가 대본 연구에 대해 성실함을 높이 사더라

▲대본을 잡고 사는 편이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고 표시도 해 놓고. 나한테 관대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 발전이 없잖나. 지난 2008년인가. 선배 류승룡 대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대본에 자로 밑줄 쳐 보시더라. 글씨도 어찌나 예쁘던지. 보시기엔 털털한데 정말 꼼꼼하셨다. 신인으로서 대본을 저렇게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서은기와 닮은 부분이 있나. 실제 성격이 궁금하다

▲서은기와는 정말 다르다. 난 누군가가 싫어도 그렇게 티 내지 않는 편이다. 거침없이 독설 하는 성격도 못되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고집이 닮았을 수는 있다. 너무 달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문근영 한효주 등과 친하다. 지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뭐라던가

▲문근영은 휴대폰 문자로 ‘언니 원래 저랬어요’라고 보냈더라.(웃음) 고맙게도 모니터를 해줬다. 문근영이나 손예진 언니, 한효주 등 지인들이 보내준 문자를 지우지 않는다. 애정이 어린 말들을 해줘 힘들 때 보면 힘이 난다. 내게 약이 되는 말도 많고. 인복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문채원 하면 사극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고전적인 이미지를 벗어서 홀가분할 것도 같다

▲내 나이치고는 사극이란 장르가 잘 어울려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사극의 감성을 좋아한다. 느리지만 쌓이면서 힘이 생기는 특성이 매력적이다. 현대극에 없는 장점이고. 그렇다고 사극이 편한 건 아니다. 당연히 현대극이 편하다. ‘착한 남자’를 택한 것을 돌이켜보면 사극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도 같다.

‘착한남자’ 속 송중기와 문채원
-또래 송중기는 어떤 배우인 것 같나

▲가식이 없고 꾸밈이 없다. 소탈하고. 무엇보다 일관성이 있는 배우더라. 작품을 하다 보면 시작과 끝이 다른 배우들이 있다. 또래다 보니 상의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좋은 자극을 많이 주고받았다. 고마운 부분이다.

-송중기와 멜로 연기가 뜨거웠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작품 속 멜로는 센 걸 좋아한다. 하지만, 실제는 ‘보통의 연애’를 추구한다. 작품 속 진한 멜로 몇 개월 하다 보면 센 거 하고 싶은 생각 뚝 떨어진다.(웃음) 평범하고 친구 같은 남자가 좋다.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 내가 본받을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더욱 좋고. ‘착한 남자’ 속 송중기 같은 남자가 데시한다면? 거절할 거다.

-‘공주의 남자’고는 스페인 여행을 떠났다. 앞으로 계획은

▲12월이라 움직이기 모호하다. 밖으로 바람 쐬러 가는 건 틀린 것 같다. 차기작은 정해진 게 없다. 다만, 영화가 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는가를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출연한 배우 문채원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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