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9', 한계 없는 액션→과거와의 화해 [리뷰]

  • 등록 2021-05-19 오전 6:00:00

    수정 2021-05-19 오전 6:00:00

(사진=유니버셜 픽쳐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과거와 화해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 이하 ‘분노의 질주9’)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오는 19일 극장 개봉을 앞둔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존 시나 분)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뜨리자 도미닉(빈 디젤)과 패밀리들이 컴백해 상상 그 이상의 작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며 1년을 기다렸다.

특히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는 소식은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북미 개봉일보다 무려 37일이나 빠르다. ‘분노의 질주9’ 측은 “한국 극장의 안전한 방역 체계, 대한민국 국민들의 영화 사랑에 힘입어 전 세계 최초 상영을 결정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지난 2001년 처음 개봉한 이래 20년간 전세계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간 부차적인 장면 정도로만 인식됐던 자동차 액션을 처음으로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저예산 B급 영화 느낌을 표방하며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갔지만, 시리즈를 거듭해 더 큰 사랑을 받으면서 스케일이 커졌고, 흥행 성적도 치솟았다.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 역이자 이 시리즈 제작자인 빈 디젤과 루크 홉스 역의 드웨인 존슨은 이 작품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 간판 액션배우로 자리매김하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해 내놓는 편인데다 빈 디젤과 함께 가장 큰 인기를 견인했던 드웨인 존슨과 데카드 쇼 역의 제이슨 스타뎀이 하차한 후 선보인 첫 시리즈로 부담이 컸다. 앞서 두 사람은 전작에서 빈 디젤이 본인 위주로 시리즈를 진행하려 한다며 불화를 일으킨 뒤 시리즈에서 영영 하차했다.

이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하차한 두 사람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여러 부단한 노력들이 돋보인다. 오리지널 패밀리들의 반가운 귀환이 대표적이다.

우선 2006년 ‘패스트&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2006)부터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2013)까지 시리즈 연출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던 저스틴 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6번째 편에서 하차했던 한 역(役)의 성 강과 도미닉의 여동생인 미아 역 조다나 브류스터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감초 캐릭터들을 다시 등장시켜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한 것도 관전 포인트다.

“액션 장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밝힌 저스틴 린 감독의 말처럼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카 체이싱 액션도 훨씬 풍성해졌다.

사막의 황무지에서 일본 도쿄, 영국 런던의 도심 등 로케이션을 차례로 옮기며 펼치는 다양한 추격전들이 ‘액션 종합선물세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선 강력한 전자기장을 활용한 추격 액션 장면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자기장 조절 레버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수십대의 자동차들을 한 번에 끌어당긴 뒤 휴지처럼 쓸어버리는 장면들은 이 영화 액션의 백미다. ‘우주로 가는 것 빼고 볼 액션은 다 나온 것 같다’던 팬들의 반응에 화답하듯 예상치 못한 대목에 무중력 고공액션을 선보여 극 중 인물들을 실제 우주로 보내버리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해?’ 의문을 품을 새도 없게 쉴 틈 없이 액션들을 쏟아낸다.

(사진=유니버셜 픽쳐스)
내용 전개 면에서도 기존과 결이 달랐다.

전편의 매력적인 여성 빌런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가 다시 등장하기는 했으나, 사이퍼와 도미닉(돔) 패밀리 간 갈등에 다시 불을 지르는 새로운 인물 ‘제이콥’(존 시나 분)을 등장시키고, 제이콥과 도미닉이 얽힌 사연들을 풀어냄으로써 서사성을 강화했다. 다른 전작에서 볼 수 없던 돔의 유년 시절 가정사를 알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한의 죽음에 얽힌 새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드러났다.

다만 이전 시리즈의 주역들을 다시 불러들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떡밥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무리수들이 엿보인다. 다양한 액션 장면들을 보여주려는 과정에서 장면과 장면 간 연결이 오히려 어색하게 끊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분노의 질주’는 18일 오후 5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예매 관객이 18만 9000여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분노의 질주’는 19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2세 이용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