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긴축 속도 높이는 미 연준, 충격 최소화 대책 서둘러야

  • 등록 2022-04-08 오전 5:00:00

    수정 2022-04-08 오전 5:00:00

미국 연준(Fed)이 강력한 통화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 연준은 그제(현지 시간)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다음달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빅스텝)과 함께 보유자산 축소(양적 긴축)에도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빅스텝과 양적 긴축은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책수단으로 초강력 긴축 수단들을 총동원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미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통화정책 정상화, 즉 기준금리 인상을 매우 완만한 속도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빨라야 올 하반기에 3회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3월 FOMC를 분기점으로 기류가 급변했다. 일시적 현상으로 봤던 소비자물가 상승이 올들어 1월 7.2%에 이어 2월 7.9%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다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은 3월 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위원들의 향후 예상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 잘 드러나 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예상 금리는 1.9%, 내년 말은 2.8%로 연내 7회, 내년 3~4회 등 2년간 총 10~11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빅스텝과 양적 긴축까지 동원하겠다고 하니 긴축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 속도를 높이면 경기침체를 부를 위험이 커진다. 연준에서 빅스텝과 양적 긴축 얘기가 흘러나오자마자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금리가 발작에 가까울만큼 치솟아 오르고 있다. 금리상승→ 소비 투자위축→ 성장률 하락의 연쇄 반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실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는 한국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다음달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 되는 만큼 우리도 선제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총재 자리가 공석 중이긴 하지만 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긴축 리스크가 합쳐져 급격한 경기침체를 야기하지 않도록 유의해 주기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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