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율ㆍ물가 치솟고 무역은 적자, 위기 경보음 안 들리나

  • 등록 2022-04-28 오전 5:00:00

    수정 2022-04-28 오전 5:00:00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함께 1261.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6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5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100원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1200원 선을 넘어섰으며 이달에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달 들어 27일 동안 48원이 올랐고 특히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간에만 무려 23.5원이나 올랐다. 이 정도면 2008년의 금융위기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미국 연준(Fed)에서는 매파(통화긴축론자)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 달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6월에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 실행된다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1.75%로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이 우려된다. 중국도 수도 베이징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핵산(PCR) 검사에 나서면서 베이징 봉쇄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마저 봉쇄된다면 우리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환율만이 아니다.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태롭게 하는 위기 경보음이 무역 쪽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이달 1~20일 사이 무역수지가 52억달러 적자를 냈다. 올 들어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91억달러나 된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넉 달 가까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4년 만이라고 한다. 무역은 성장의 원동력인데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흔들리면 대외 신인도에 미칠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들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재정적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소비자물가도 급등해 경제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과 신·구 정부는 정권 교체기 위기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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