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미국 연준(Fed)에서는 매파(통화긴축론자)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 달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6월에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 실행된다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1.75%로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이 우려된다. 중국도 수도 베이징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핵산(PCR) 검사에 나서면서 베이징 봉쇄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마저 봉쇄된다면 우리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들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재정적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소비자물가도 급등해 경제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과 신·구 정부는 정권 교체기 위기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