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20~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2021년 12월호에 따르면 1일 평균 수출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7월 9.6%에서 10월에는 3.4%까지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주요 도시 봉쇄라는 대형 악재와 겹치면서 지난달에는 감소세로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한국 수출이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수출이 호황 국면을 지나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86%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수출 애로 요인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