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5년 주기로 적용금리가 바뀌는 5년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0.4%포인트 인하했다. 신규 대출 및 기간 연장 고객 등에게 모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대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5년 변동금리 상품은 이날 최저금리 기준으로 연 3.87%에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금리 인하 직전인 지난 11일 우리아파트론의 5년 변동금리 4.64%(최저금리)에 비해 0.77%포인트 낮아졌다.
5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다른 주담대 상품인 ‘우리부동산론’(아파트 제외 담보)과 모바일로 신청하는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도 각각 4.08%, 3.87%의 최저금리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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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동산론과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도 신규코픽스 변동금리와 5년 변동금리 차가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신규코픽스 변동금리와 5년 변동금리와의 차이가 줄면서 대출 희망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고정형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변동형보다 금리가 많이 높아 망설였던 고객은 5년 변동금리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5년 변동금리는 은행채 5년물에 연동해 5년간 금리가 고정된 후 5년마다 금리가 변한다.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6개월마다 코픽스 금리에 연동하는 고정혼합형보다 사실상 더 ‘고정금리’에 가깝다. 이날 아파트론 기준 고정혼합형 금리(4.29%)보다 0.42%포인트 낮기도 해 고정혼합형보다 금리 경쟁력도 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9.5%에 불과했다. 신규 가계대출의 80.5%가 변동금리 대출인 셈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우리은행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것도 금리 문턱을 낮춘 이유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을 기본으로 하는 은행으로서는 대출 자산이 일정 수준 성장해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4월말 가계대출은 137조1792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138조7480억원에 비해 1조5687억원(-1.13%)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 고객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금리를 인하했다”며 “특히 고정형 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금리를 일괄 인하한 5년 변동금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