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김각중 회장 신년사

  • 등록 2001-01-01 오후 1:22:22

    수정 2001-01-01 오후 1:22:22

21세기 새 장을 여는 신사년 새아침에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께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경진년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고유가, 반도체가격 하락 등 대외요인과 이해집단간 갈등 표출, 실업증가와 파업사태 등 대내불안 요인이 겹친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의 경색, 주식시장 침체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으로 인하여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마저 지연되는 악순환이 거듭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차츰 극복해가고 있던 한국경제가 다시 침체의 길로 접어드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진년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 해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산가족간 만남의 장을 재개한 뜻깊은 해였습니다. 더욱이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 민족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국가적 경사였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금년도 대외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미국경제의 경착륙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추세 강화가 예상되는 등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각국의 경제력 증대를 위한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경제회복이냐 후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가 세계경제의 조류에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금융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짓는 한편 자금경색으로 우량기업이 부실기업으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부실기업을 상시적으로 퇴출시키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합니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에 대한 각계각층의 이해와 협조가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또한 정부와 민간경제계가 한자리에 모여 산업경쟁력강화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혀 21세기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진입하는 밝은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위기는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도전의식으로 재무장하여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거 역사를 회고해보면 우리 민족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는 끈기와 저력을 발휘해왔습니다. 이는 투철한 민족애와 소명의식을 지닌 선인들이 후손에게 물려 준 훌륭한 정신적 유산입니다. 우리가 갈 길은 분명 어려운 여정임에 틀림없습니다. 힘들겠지만 우리 모두가 단결과 화합의 정신을 구현하여 똑바로 걸어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정도의 험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살려 고통스런 고갯길을 마침내 넘어서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매진해나가도록 합시다. 기업들 역시 새로운 각오로써 경제활력 회복에 솔선수범하는 한편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윤리경영을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또 기업의 수익증대를 통하여 고용을 증대시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중시경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민 개개인이 활력에 넘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주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깊은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이 기업활동하기 좋은 나라, 기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나라로 만드는데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갑시다. 그리하여 정보화시대에 우리나라가 새로운 동방의 등불을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 아무쪼록 신사년 한해가 우리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힘찬 전진을 거듭하는 나날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온 국민 모두의 가정에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 장 김 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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