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사고·당국조사…` 美 3위거래소, IPO의 악몽

BATS글로벌마켓, IPO날 애플 매매사고로 `얼룩`
SEC 초단타매매 조사도 드러나.."불길한 출발"
  • 등록 2012-03-24 오전 1:17:35

    수정 2012-03-24 오전 1:31:5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내 3위 거래소로 급성장하고 있는 배츠글로벌마켓(BATS Global Markets)이 기업공개(IPO)에 나선 날, 매매사고와 당국 조사 등 악재들로 인해 악몽과 같은 하루를 경험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이어 미국내에서 3번째로 큰 거래소인 BATS는 주당 16달러에 630만주를 일반공모하면서 주식시장에 정식 데뷔했다.

그러나 경사스러워야할 증시 데뷔 날에 BATS는 거래소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매매사고를 내고 말았다. 더구나 사고가 난 종목은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고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플이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57분, BATS 시스템을 통해 애플 주식을 542.80달러에 팔겠다는 주문이 나왔다. 당시 주가가 600달러에 근접한 상황이었으니 거래는 단숨에 체결됐다. 이 때문에 갑자기 주가가 9% 이상 폭락한 애플 주식에 대해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5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된 애플 주가는 오전 11시31분 매매가 재개되면서 598.60달러까지 급반등해 정상수준을 회복했지만, 시장을 잠시 혼란에 빠뜨린 이번 거래는 BATS측의 오류로 알려지고 있다. BATS가 새로 증시에 상장하면서 종목코드를 `BATS`로 부여받았고, 이 때문에 코드 A부터 BF까지의 종목들에 시스템상 오류가 있었다는 것. BATS는 애플의 해당 거래가 있기 10분부터 이를 고지했었지만,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퍼스트뉴욕증권의 샘 진즈버그 캐피탈마켓 헤드는 "아주 불길한 출발"이라며 "하필 주식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하는 날 정말 운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뿐 아니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시장 규제당국은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 기법을 활용하는 금융기관들과 그들이 주로 활용하는 거래소인 BATS를 대상으로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당초 공모 희망가였던 16~18달러의 밴드 하단인 16달러에 상장 공모했던 BATS 주가는 이보다도 낮은 15.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4.6%나 급락한 수준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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