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공포의 4분기` 신중한 첫발

제조업지표 호조+버냉키 연설에도 뒷심 부족
공포지수 16선까지 반등..애플, 또 하락 `650불대`
  • 등록 2012-10-02 오전 5:14:58

    수정 2012-10-02 오전 5:14:5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0월과 4분기의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제조업 지표 호조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부양책 옹호 발언 등 호재 속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의 행보는 조심스러웠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7.91포인트, 0.58% 상승한 1만3515.0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3.81포인트, 0.26% 뛴 1444.48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만 홀로 전거래일보다 2.70포인트, 0.09% 하락한 3113.53을 기록했다.

개장전 나온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에는 못미쳤고 두 달 연속 기준치인 50선을 밑돌아 경기 침체를 확인시켰다. 유로존에서도 9월 제조업 PMI가 14개월 연속으로 위축세를 이어갔다. 다만 두 지표 모두 전월에 비해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이 시장을 다소 안심시킨 측면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마킷사가 집계하는 제조업 PMI가 기준치인 50선은 넘었지만 최근 3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 부담이 됐지만, 이후 나온 ISM 제조업지수가 넉 달만에 경기 확장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스페인이 우호적인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내놓았지만,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자본확충 계획 규모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 또한 시장심리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서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 등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막판 차익매물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다시 반등하며 16선 부근까지 올라왔다.

골드만삭스가 내년에 주가가 25%나 뛸 것이라는 배런스 보도에 2.8% 상승했고, 구겐하임으로부터 ‘매수’ 투자의견을 받은 씨티그룹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인터뷰에서 “우리의 광고사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효과적이며 높은 투자수익을 안길 것”이라고 발언한 덕에 1.52% 상승했다. 노키아는 오라클과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7% 이상 급등했고, 오라클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1.16% 하락하며 주가가 650달러대로 추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제프리스와 RBC로부터 목표주가를 강등당한 탓에 1% 가까이 하락했다.

◇ 구글 시가총액, MS 넘었다..기술주중 ‘세계2위’

최근 랠리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구글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섰다. 이로써 애플에 이어 전세계 기술주 가운데 2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은 전거래일대비 0.8% 상승한 760.6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760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시가총액도 2495억달러까지 늘어났다. 반면 MS사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6% 하락한 29.57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2478억달러로 줄었고, 구글에 17억달러 정도 뒤처지게 됐다.

최근 구글은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주가 랠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글이 MS사를 시가총액면에서 따돌린 것은,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업체라는 점을 과시한 것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컴퓨터산업이 웹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히고 있다.

마틴 피고넨 웻지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PC 하드웨어산업은 분명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PC산업이 클라우드와 웹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버냉키, QE3등 연준 부양책 ‘강력 옹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를 반대하는 비판세력들에 대해 칼날을 세우며 연준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옹호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인디애나경제인클럽에서의 강연에서 “이례적으로 취약한 경제여건으로 인해 연준이 제로금리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부양수단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물가 안정과 최대한의 지속 가능한 고용이라는 두 가지 고유한 정책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바로 가능한 한 많은 미국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도록 돕고, 소비자물가가 낮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완만하게 상승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이는 그 때까지 경제가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물가 안정이 지속되는 한 조기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겠다는 뜻”이라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연방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주기 위해 달러를 찍어내고 있다’는 정치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단지 우리는 국채를 공개시장에서 매입하고 있고 이는 어디까지나 장기금리를 안정시킴으로써 경기 회복을 부양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 美 제조업 ‘나홀로 확장’..건설지출 큰폭 감소

미국의 9월중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넉 달만에 기준치인 50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경기 둔화 와중에서도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5로, 지난 8월의 49.6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49.7을 모두 웃돌았다. 특히 지수는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넉 달만에 다시 회복해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항목별로는 제품가격지수가 58.0으로, 시장 예상치인 55.와 8월의 54.0을 모두 웃돌았다. 이는 4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신규주문지수가 52.3으로, 앞선 8월의 47.1보다 크게 높아졌고 고용지수 역시 51,6에서 54.7로 개선됐다.

미 상무부는 8월중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증가를 크게 밑돈 것으로, 7월의 0.4% 감소보다 더 악화됐다.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특히 건설지출액은 8371억달러까지 줄었고, 한 달 감소율은 지난해 7월 이후 거의 1년만에 가장 컸다. 민간부문의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5% 감소했고 공공부문 지출은 0.8% 줄었다.

◇ 무디스 “스페인 은행 자본확충계획, 부족할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스페인의 은행권 자본확충이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이겠지만, 그 규모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무디스는 스페인에 대한 평정 보고서에서 지난주말 발표된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 필요액에 대한 민간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점검)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무디스는 스페인의 긴축안과 은행권 테스트 결과 등을 종합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키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은행권 자본확충은 실질적으로 스페인 은행들의 지급 능력을 향상시키고 은행시스템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스페인이 발표한 은행권 자본확충 규모는 우리가 생각했던 수준보다 낮은 편”이라며 “만약 이로 인해 시장에서 부정적인 심리가 재차 부각된다면 스페인 정부의 신뢰 회복 노력에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가 설립하기로 한 배드뱅크가 은행권 부실자산을 얼마나 충분히 보수적으로 평가하느냐는 민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로존-중국, 제조업경기 동반 위축세

지난달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경기 위축세는 14개월째 이어졌다. 영국에서는 제조업 경기가 예상에도 못미친 부진을 보였다.

이날 마킷사는 9월중 유로존 17개 회원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8월의 45.1은 물론 이달 예비치인 46.0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치인 50선을 밑돌았다. 이는 무려 14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생산지수가 45.9로 8월의 44.4에 비해 높아졌지만, 7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주문지수는 43.5을 기록하며 8월의 43.7과 예비치인 43.6을 모두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9월 제조업 PMI가 49.8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전망치를 집계한 50.1을 하회하는 수치다. 또 2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미만에 머물렀다. 중국 8월 PMI는 지난해 11월 후 최저였던 49.2를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하면서 5개월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을 하회했다는 점이 시장에선 의미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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