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문파’ 아닌 ‘일반당원’ 힘으로 당선… 송영길 “변화 염원 확인”

2일 민주당 새 당대표 오른 ‘당권 삼수생’ 송영길
권리당원 밀렸으나 일반당원 40% 득표해 승리 기반
DJ·盧·文 정부 거치며 성장한 외교통
강성 친문 vs 쇄신파 융합 첫 시험대
  • 등록 2021-05-03 오전 5:00:00

    수정 2021-05-03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정현 이성기 기자]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가 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5선·인천 계양을) 가 2일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혁신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5·2전국대의원대회에서 35.60%를 득표해 2위인 홍영표 의원을 0.59%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신승한 그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의 변화를 바란 당원 동지의 염원을 확인했다. 승리하는 민주당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4기 민주정권 탄생을 당원에 약속했다.

임기 말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지원과 이에 따른 정권재창출이 송 대표의 최대 과제다. 그는 “변화를 바란 당원의 염원을 새겨 ‘민주당 원팀’으로 승리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유능한 개혁, 언행이 일치하는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을 지키고 그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당권을 놓고 경쟁한 홍영표·우원식 의원과 함께 당의 단결을 이끌어내겠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주류 한계 뚫어낸 ‘당권 삼수생’

송 대표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당 대표에 올랐다.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첫 도전장을 냈으나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2년 후 다시 도전했으나 당시 친문 지지층의 지원을 받은 이해찬 전 대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경쟁 후보 중 당 주류인 ‘친문’과 가장 거리가 멀어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이를 극복했다.

송 대표의 승리 배경은 강성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당원이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35.95%를 득표하며 36.62%의 홍 의원에 다소 밀렸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34.97%로 홍 의원(34.47%)에 근소하게 앞서는데 그쳤으나 당원 여론조사에서 40.38%를 차지하며 31.41%의 홍 의원에 크게 앞섰다. 결국 일반 당원의 높은 지지로 홍 의원의 추격을 뿌리친 셈이다. 투표 반영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다.

비주류인 송 대표가 당권을 가져감에 따라 강경 노선이었던 민주당 개혁 정책도 수정 가능성이 열렸다. 특히 4·7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송 대표는 실수요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을 90%까지 올리는 등 규제완화책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당이 위기임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대선까지 312일 남았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절반을 넘긴 만큼 반성하고 성찰해야 4기 민주정부 수립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대립 양상인 강성 친문과 쇄신파의 융합 여부가 송 대표의 첫 시험대다. 송 대표가 비주류 한계를 극복하고 당 대표에 올랐으나 당내 주류인 친문의 강경 노선에 제동을 걸고 쇄신론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당장 호흡을 맞춰야 하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친문으로 분류되는데다 송 대표 역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강성 친문 지지층이 당내 쇄신파에 ‘문자폭탄’을 보낸 데에 “강성이 아닌 열성 지지자”라며 옹호한 바 있다.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역시 친문 일색이다. ‘초강경 친문’인 김용민 의원이 17.73%라는 높은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오른데다 강병원·백혜련·김영배 의원 역시 친문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호남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 서삼석 의원과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은 낙선했다.

DJ 손에 정계 입문, 盧·文 당선 기여한 ‘외교통’

호남 출신인 송 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386 운동권’ 세대의 맏형이다. 1963년 전남 고흥군 대서면에서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나 13대 인천광역시장(민선5기)을 역임하고 5선 의원(인천 계양을)을 지냈다.

연세대 재학 시절 1984년 최초의 직선제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이상현’이란 이름으로 위장 취업해 노동자로의 삶을 살았다. 1987년 7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고 노회찬 전 의원 등과 함께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을 마치곤 곧장 인천으로 내려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가입 후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고문 변호사, 인천 계양구 건축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인천 계양-강화갑 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이 ‘젊은 피 수혈론’을 주창하며 영입한 첫 인물이 송 대표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수행비서를 맡았고, 2017년 제19대 대선 문재인 캠프를 총괄하는 선대본부장으로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러시아 특사로 파견됐고, 이후 러시아와의 인연을 감안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으며 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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