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대 진입한 물가, 인플레 억제가 새 정부 최대과제다

  • 등록 2022-04-06 오전 5:00:00

    수정 2022-04-06 오전 5:00:00

소비자물가가 4%대로 뛰어 올랐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1%를 기록했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석유류 가격이 31.2%나 오른 것이 주된 요인이며 가공식품(6.4%)과 외식비(6.6%) 등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가 5%나 올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0.9%)까지만 해도 0%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월에 1%대에 이어 4월 2%대, 10월 3%대로 진입했으며 지난달 다시 4%대로 높아졌다. 물가상승은 대외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로 원유·원자재·곡물 등 3대 자원의 공급이 병목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자원 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말 배럴당 60달러 대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120달러에 육박하고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40~50%나 올랐다. 니켈·리튬·구리·알루미늄 등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주요 광물 값도 급등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향후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은 지난 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로 82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존(5.9%)과 영국(6.2%)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물가 상승을 촉발한 요인이 경제 분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감영병이나 지정학 등 경제 외적 영역에서 비롯된 것이란 점도 물가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할 국정과제들을 다듬고 있지만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는 인플레를 잡는 일이다. 인플레는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소비 위축과 성장률 하락을 통해 고물가와 저성장의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인수위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물가안정 대책을 좀더 촘촘히 마련해주기 바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