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0.9%)까지만 해도 0%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월에 1%대에 이어 4월 2%대, 10월 3%대로 진입했으며 지난달 다시 4%대로 높아졌다. 물가상승은 대외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로 원유·원자재·곡물 등 3대 자원의 공급이 병목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자원 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말 배럴당 60달러 대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120달러에 육박하고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40~50%나 올랐다. 니켈·리튬·구리·알루미늄 등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주요 광물 값도 급등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할 국정과제들을 다듬고 있지만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는 인플레를 잡는 일이다. 인플레는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소비 위축과 성장률 하락을 통해 고물가와 저성장의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인수위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물가안정 대책을 좀더 촘촘히 마련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