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다음에야 후회했어요” 미리 알아두는 퇴직연금 AtoZ

돈이 보이는 창
임금상승률 낮은 당신이 주목해야 할 퇴직연금
회사에 맡기는 DB형 대신 직접운용 DC형 유리해
원리금보장형 원한다면 저축은행 활용이 ‘쏠쏠’
금리상승기, 만기 길지 않은 보장형상품 ‘추천’
일할 날 많이 남았다면…투자형 선택 적기일수도
  • 등록 2022-04-25 오전 5:00:39

    수정 2022-04-25 오전 5:00:39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근 이직을 결정한 김모 씨(35)는 기존 회사에서 퇴직금을 정산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회사에 입사하던 7년 전, 김씨는 별다른 생각 없이 퇴직금이 확정돼 움직이지 않는 DB(확정급여·Defined Benefit)형을 선택했는데 막상 퇴직금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작았던 것이다.

김씨는 이직하는 회사에서는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DC(확정기여·Defined Contribution)형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시에 이미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 정산받은 2000만원을 적극적으로 운용해보기로 했다.

직장인 누구나 갖게 되는 퇴직금이지만 어떻게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 받는 연금액수가 다를 수 있다. 본인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퇴직연금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진=뉴시스)
임금상승률 따라 DB·DC형 선택해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본인의 임금 상승률 예측이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IRP로 구성되는데 본인의 임금 상승에 따라 골라야 할 유형이 달라져서다.

임금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면 DB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DB형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과는 관계없이 본인의 임금에 따라 퇴직금이 정해진다. 회사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긴 하지만, 운용에 따른 손해도 회사가 감당하고 이득이 나더라도 회사가 차지한다.

퇴직할 때 지급액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으로 결정된다. 회사가 매년 적립해주는 퇴직금을 애써서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임금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면 DB형이 이득이다.

임금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 고민하지 말고 개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총급여의 일정 비율을 퇴직연금 관리 금융사 계좌에 입금해주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진다.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예금상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이나 주식·채권형 펀드, 상장지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DC형 수익률이 DB형보다 좋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DB형의 연간 수익률은 1.52%에 불과했던 반면 DC형의 수익률은 2.49%에 달했다. 원리금보장형보다 실적배당형을 더 많이 선택했다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1.35%, 실적배당형은 6.42%였으니 말이다.

회사에서 부어주는 퇴직금 적립액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하다면 IRP(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IRP는 회사와 별개로 본인이 직장인이라면 자비 납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다. 이 역시 DC형처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IRP에 가입하면 연금저축과 IRP 합산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받을 수 있어 쏠쏠하다.

DC형을 선택했다면 본인의 상황에 따라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원금손실을 극도로 피하고 싶거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여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대부분이다. 저축은행 금리가 좀 더 높은 만큼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담는 것이 좋다.

가령 현재 판매 중인 퇴직연금 정기예금(1년 만기)을 보면,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상품 금리가 연 2.53%, 다올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상품 금리가 2.52% 수준인데, 시중은행 상품은 금리가 1%대로 내려간다. 부산은행·수협은행이 1.97%, 우리은행 1.9%, 기업은행 1.89%, 하나은행·국민은행 1.88%, 신한은행 1.87% 정도다.

실제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가입금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총 20조80000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54%가량 급증한 수치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2018년~2021년 1조2558억원→6조7848억원→13조4692억원→20조80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물론 저축은행마다 신용등급이 다르다보니 본인이 담은 상품을 만든 저축은행의 우량성과 건전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다만, 저축은행이 문을 닫더라도 예금보험공사에서 은행별로 5000만원까지는 보장해주기 때문에 5000만원씩 나눠 담는다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5000만원을 꽉 채우기보다는 4000만~4500만원 정도까지만 담는 게 좋다. 그래야 원금에 붙은 이자까지 지킬 수 있어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금리상승기…1년 만기상품 중 고금리 상품이 유리

또 한 가지 고민해야 할 것은 만기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는 3개월, 1년, 2년, 3년, 5년 등 다양하다. 현재를 기준으로 봤을 때, 3개월보다는 1년이, 1년보다는 3년 만기 상품이 금리가 높다. 현재가 금리상승기인 만큼 앞으로 출시되는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면 3년간은 금리가 확정되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1년 정도를 만기로 하되 그 가운데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

마지막으로, 어떤 금융사를 통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상품 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사마다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DC형 등 회사가 적립해주는 계좌의 경우 금융사를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IRP의 경우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자동적으로 그 시점의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운용지시’ 서비스가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한편 근무가능연수가 많이 남은, 다시 말해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기간이 많이 남은 젊은층의 경우 주식형 펀드 등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것도 수익 추구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져서 ‘저점’이라는 판단도 나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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