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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나투어(039130)는 6.54% 오른 6만300원에 마감했고, 모두투어(080160)와 노랑풍선도 각각 4.56%, 3.29% 올랐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034230)와 강원랜드(035250)도 1%대 상승했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지난 11일 코로나19 입국 규제와 관련해 입국자 상한선을 없애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종합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늘리고, 동행 안내원(가이드)이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한 바 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했던 미국이나 유럽은 경기침체 여파로 여객 수요 침체 조짐이 있지만, 한국은 그간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터라 올해 보복여행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라며 “일본 노선이 정상화되면 동남아 노선 비중이 큰 진에어보다 제주항공이 더 가파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 회복세는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류비와 정비비용, 공항이용료 등이 모두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카지노 등 레저업종도 직접적인 수혜권에 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노선 정상화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관광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카지노는 일본 VIP의 비중이 높은데, 파라다이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드랍액(카지노 방문객들이 칩으로 바꾼 금액) 기준 일본 VIP 비중이 전체의 35%에 달한다.
반면 여행주는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 여행 수요 회복만으로 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지 연구원은 “하나투어 실적이 악화되기 전 전체 매출에서 일본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일본발 호재가 주가 상승의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실적의 대세를 뒤집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