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투표 마지막날…푸틴 5선 대관식 임박

푸틴 대통령 승리뿐 아니라 투표율도 중요
우크라 침공 이후 '푸틴 정권' 지지 확인 가능
점령지역에선 투표함 들고 직접 집 방문하기도
  • 등록 2024-03-17 오전 8:00:00

    수정 2024-03-17 오전 8:05: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17일(현지시간)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 마지막 날을 맞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연임과 30년 집권이 사실상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는 푸틴 정권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러시아인들의 지지세를 확인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단순한 승리뿐 아니라 투표율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친정부 성향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에 따르면 2월 25일 기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79.6%로 나타났고, 3월 3일 기준 유권자 75%가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독립언론인 메두자는 크렘린 궁이 원하는 투표율은 최소 70%이며,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약 80% 정도 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8년 푸틴 대통령 4선 연임 당시 득표율이었던 76.7%를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투표에서 러시아 당국이 2018년 대선 당시 받았다고 밝힌 5600만표를 능가하는 지지를 기대하며, 전문가들은 6000만표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온라인 투표도 도입을 비롯해 행정 자원을 동원해 투표율 올리기에 힘썼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중앙·지방정부 소속 공무원과 국영기업 소속 직원들을 총동원해 선거 참여와 푸틴 대통령 지지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투표권을 지닌 유권자는 약 1억123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14년부터 러시아가 불법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일부, 2022년 2월부터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부 지역 내 거주민도 포함된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일반적으로 외곽에선 조기 투표를 시행하며, 이번에 자포리자, 헤르손,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추가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키로프스케 마을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선거 당국이 투표소를 마련하긴 했지만, 친러 성향의 사람들이 무장군인과 함께 집마다 투표함을 들고 방문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포리자 내 러시아가 세운 선거관리위원회는 SNS에 유권자에 대한 안전 걱정을 이유로 “투표하러 직접 올 필요 없다”며 “저희가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들고 집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또 옛 소련이 썼던 방식처럼 투표소로 주민을 끌어들이고자 투표소 근처에 무료 콘서트나 배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새로운 영토’로 편입한 지역의 유권자들은 450만명이 있다고 하는데 전쟁 중이라 감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내 독립선거 전문가인 알렉산터 키네프는 NYT에 “우리는 그곳의 수치를 확인할 수 없으며, 당국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시작한 이번 러시아 대선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에 종료된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되며 출구조사 결과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식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일로부터 며칠 후에 나온다.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5월 7일이다. 푸틴 대통령이 다섯 번째로 대통령 임기를 맞이하면 오는 2030년까지 30년간 통치하게 돼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 기록을 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어 사실상 종신집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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