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존미디어의 인터넷진출 실패 이유

  • 등록 2000-08-20 오후 1:06:11

    수정 2000-08-20 오후 1:06:11

미디어 기업들의 인터넷 진출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를 무기로 인터넷을 공략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호 이코노미스트誌와 미국의 뉴욕 타임스紙는 미디어들의 인터넷 공략이 왜 실패했는지를 진단했다. 작년에 미 NBC 방송의 인터넷 전략은 많은 미디어 기업들의 부러움을 샀다. 남보다 빨리 인터넷에 투자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 주가 급등에 따라 막대한 이익을 취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NBCi의 주가는 89%나 폭락했다. 2분기에는 3100만 달러 매출에 1억52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았다. 결국 직원의 20%를 감원했으며 2002년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던 예측은 지금 무기한 연기돼 있는 상태다. 최근까지 인터넷은 새로운 21세기의 미디어를 형성할 것으로 간주됐다. 네트워크 설치비등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비용을 낮춰 미디어의 매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인터넷은 그러한 기대를 저버렸다. AOL의 인터액티브 프로퍼티스 그룹의 사장인 테드 레온시스는 “지금까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는 실패했다”고 말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넷의 실패 이유는 전달체계(delivery)에 있다고 진단한다. 인터넷이 음악과 텍스트를 전달하는 데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화상을 전달하는 데는 아직 취약하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로 아직까지 광대역 네트워크가 충분히 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고속 인터넷을 깐 가정은 전체의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케이블 회사들이 네트워크를 개량하는데 너무 느리게 대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이블 업체들은 컨테츠가 충분치 못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책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그렇지 못해다.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읽으려 하지 않았고, 수백 쪽을 프린트해서 책을 읽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으로 돈을 벌기도 쉽지가 않다는 것. 뉴욕 타임스나 스트리트닷컴도 맨 처음에는 유료 회원 전략을 폈지만 결국은 철회하고 말았다. 무료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경쟁업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3년 전에는 광고 클릭 비율이 1%였으나 지금은 0.4% 떨어졌다. 이에 따라 광고료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료 사이트로 성공하고 있는 곳은 월스트리트저널 정도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성공한 이유는 다른 신문이나 방송이 갖고 있지 않은 자체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 모기업인 다우존스의 컨텐츠가 뒷받침된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6000만 달러를 들여 의욕적으로 인터넷 TV 사업에 나섰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는 결국 지난 6월에 파산을 신청하고 말았다. 또 I필름은 인터넷으로 영화를 상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영화사를 상대로 웹 사이트를 구축하는 쪽으로 비즈니스를 바꿨다. 또 스티븐 스필버그와 폴 알렌 등이 후원한 팝닷컴은 5000만 달러나 투자됐지만 지난 봄으로 예정됐던 개국을 미루고 아직까지도 언제 사이트를 열 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방송국들이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인터넷을 너무 만만히 보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컨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진출만 하면 야후나 AOL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게 오산이었다는 것. 첫번째로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일단 사이트를 오픈한 뒤 개선시키면 된다고 해서 오픈부터 했는데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만심이 인터넷 사업의 실패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인터넷 사이트를 분사시킬 지, 아니면 기존의 방송과 연계시켜서 시너지 효과를 살릴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세우지 못한 채 갈팡질팡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이 갖고 있는 음성, 화상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방송사들이 특화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기존의 포탈과 경쟁하려고 한 것도 방송의 인터넷 진출 실패 이유로 지적됐다. 기존의 야후나 AOL이 눈덩이 효과를 내면서 확장을 하고 있는 동안 이들 사이트는 이용자 숫자가 계속 줄어들었다. 결국 뉴스 코프의 사장인 피처 체르닌은 “게임이 끝났다. 야후와 AOL이 이겼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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