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프정상 `성과 없네` 실망감…금융시장 불안 고조

두 정상, 유로본드·EFSF증액 거부...금융거래세 도입
금융시장 "아무 대책도 없어..시장 기대에 크게 미흡"
유로존 위원회 신설에 "재정통합 아닌데, 무슨 역할할까" 불신
  • 등록 2011-08-17 오전 3:38:33

    수정 2011-08-17 오전 3:38:33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이 없었다`. 독일과 프랑스간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물을 놓고 미국과 유럽의 외환, 채권 시장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도 정상회담 성명 발표이후 일시적으로 급락했다가 회복했다.

시장의 실망감은 구체적으로는 ▲유럽공동채권(유로 본드) 도입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규모 확대 등 시장의 기대에 대해 양 정상이 차갑게 반응을 한데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반면, 금융 시장의 반발이 예상되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합의한데 대해서도 아쉬운 반응이다.

◇독-프 정상 "유로본드 없다"…시장 "아무 대책도 없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유로 본드는 언젠가는 상상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 통합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에만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메르켈 총리도 "유럽이 아직은 마지막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단일의 빅뱅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포렉스 닷컴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이사는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간 회담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국들을 돕기 위한 유로본드도 없었고, (EFSF) 규모를 늘리지도 않았다"며 "시장에 감명을 주지 못할 것이며, 내일 유럽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을 버리려 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는 주변부 국가들이 익사하도록 내버려두려 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팩 뱅킹 코프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선임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 본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명확해지면서 처음의 환호가 가시고 있다"면서 "상당한 실망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유로화가 하락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회담직후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확고한 결심(absolute determination)을 공유하고 있다고 발언한테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로화는 뉴욕에서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33분현재 전일보다 0.3% 하락한 1.43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 경제위원회?..시장 "재정통합 아니면, 대출창구 단일화인가" 유로존 공동 경제위원회 신설의 실효성에도 불신이 제기됐다. 금융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유로존 거버넌스의 강화라는 시각이다.

웨스트팩의 프라눌로비치는 유로공동경제위윈회 신설에 대해 "이는 일종의 범 유럽 재정청을 만들어가는 단계로 보인다"면서 "그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회의를 표시했다.

프라눌로비치는 "중앙적인 과세당국을 갖는 것도 아니고, 중앙적인 채권발행당국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며 "일종의 빈 껍데기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 국채 시장은 더 오르고 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투자자금이 다시 이동하고 있는 것.

미 국채시장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미국과 같은 재정연합(예산 통합)을 거부했다고 보고 있다. 대신 엄격한 적자제한 규정과 금융거래세 신설을 통해 유로권 경제 통합을 좀더 강화하는데 그쳤다는 반응이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간 미국채 거래담당 이사는 "시장은 좀더 기대했었다"면서 "유로 본드가 유럽 재정 위기를 해소할 만병통치약이 아니긴 하지만, 시장은 위기를 진화시킬 좀 더 긴급한 조치가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미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에 비해 10bp나 떨어지면서 2.21%에 거래되고 있다.(채권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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