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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현 CJ E&M tvN 기획제작총괄CP는 지난달 28일 tvN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김 CP는 “일부 지상파 출신 PD들이 만든 콘텐츠로 tvN이 고양됐다면, 진정한 전성기는 tvN 출신 PD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2~3년 후”라고 말했다. 오늘날 tvN의 성과는 외부서 영입한 PD들이 이뤄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한 답이었다.
이처럼 ‘믿고 보는’ 채널로 성장한 tvN이 향후 10년의 밑그림을 그리기 전에 되짚어볼 사안은 없는지 살펴봤다.
◇내부PD 육성은?
‘꽃보다’·‘삼시세끼’의 나영석PD, ‘응답’ 시리즈의 신원호PD, ‘미생’·‘시그널’의 김원석PD. tvN의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세 사람은 KBS 27기 공채 프로듀서라는 공통점이 있다. tvN은 이들처럼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해 역량을 강화시켰다. 후발주자로서 당연한 선택이었고, 이들이 이룬 성과는 tvN 평균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령대 확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중장년층이 주목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에 이어 지상파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내놓거나, 이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점점 TV를 떠나고, 기성세대는 여전히 리모콘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tvN의 주요 타깃층은 20~40대다. ‘꽃보다 할배’, ‘디어마이프렌즈’처럼 노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일부에 불과했다. 주요 타깃 시청자의 연령대를 자체를 높이는 것은 채널 이미지와도 상충되는 부분이다.
OtvN이 그 절충 방안이다. 30세 이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비밀독서단’, ‘어쩌다 어른’, ‘프리한 19’, ‘예림인 만물트럭’ 등 기존 tvN 예능과는 차별화된 인포테인먼트를 지향한다.
CJ E&M은 지난 5월 드라마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드라마 제작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또 오해영’, ‘굿와이프’ 등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은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tvN뿐 아니라 지상파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KBS2 ‘공항가는 길’,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등이 그 예다. 11월 방송하는 문화창고의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푸른바다의 전설’, 12월 방송하는 화앤담픽쳐스의 ‘도깨비’도 사실상 스튜디오드래곤 작품이다.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모두 스튜디오드래곤이 인수·합병(M&A)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많아야 1년에 2~3편을 내놓는 타 드라마 제작사와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사실상 채널까지 쥐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업계 시선이 마냥 좋을 순 없다. 일각에선 당초 공평한 경쟁이 될 수 없다며 인력부터 작품까지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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