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③]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토영 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길
  • 등록 2017-06-06 오전 12:00:26

    수정 2017-06-06 오전 12:00:26

경남 통영의 세병관(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통영의 세병관(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통영은 옛적부터 문인·화가 등 예술적 자질이 돋보이는 인물이 많기로 유명했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근거지가 되면서부터 역사 속에 떠올랐다. 이곳에 삼도수군통제사영(三道水軍統制使營)이 설치되고 그 준말이 불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충무라는 지명도 이순신의 시호 충무공에서 따온 이름임을 미루어 보면 그 역사적 배경이 넉넉히 짐작된다. 통영에는 아직도 그 유적이 남아 있다. 통영시 문화동 여황산 기슭에 선 세병관(洗兵館)과 충무공 위패를 모신 충렬사(忠烈祠)가 대표적이다.

현충일을 맞아 통영에서 걷기 좋은 길은 토영 이야기길 1코스인 ‘예술의 향기길’이다. 이 길은 선조 38년부터 300년 가까이 존속하며 남해 바다를 지키던 삼도수군통제영과 이순신 장군의 친필과 유물을 전시한 유물전시관이 있는 충렬사 등을 거친다. 또 통영의 한려수도 백리길이 열리기 전에 걷기여행객들을 통영으로 불러들이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었던 길이다. 통영 시내에 있는 문화유산 대부분을 거치며 걷는 길로,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 뿐만 아니라, 화가 이중섭과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예술가들의 흔적도 만나 볼 수 있다.

세병관은 선조 36년(1603년) 6대 통제사인 이경준이 이순신의 위업을 기리는 동시에 삼도수군통제사영으로 쓰기 위해 지은 정면 9칸, 측면 6칸의 단층 팔작집이다. 조선 후기의 건물치고는 기교의 치우침이 없고 간결하게 지어져 조선 수군의 본영다운 당당함이 풍기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서울의 경복궁 경회루와 여수 진남관(鎭南館)과 더불어 바닥 면적이 넓은 조선집으로 손꼽힌다. 세병관은 두보의 시 「세병마(洗兵馬)」 중 “어찌하면 장사를 얻어서/하늘에 있는 은하수를 끌어와/갑옷과 병기를 깨끗이 씻어서/다시는 전쟁에 쓰지 않도록 할까?”라는 구절에서 ‘병기를 깨끗이 씻는다’라는 뜻의 한자인 ‘세병’에서 따온 이름이다.

세병관은 군대의 행렬처럼 정연하게 배열돼 있는 기둥들이 단순하면서도 절도 있는 강한 힘을 느끼게 한다. 건물의 중앙 3칸의 뒤쪽 부분에 마룻바닥을 한 단 높인 곳이 궐패를 모시는 자리이며, 그 공간만은 우물천장과 3면에 창호 문을 만드는 등 다른 공간과 구분하고 있다. 창호 문 위쪽에는 사군자와 옛날 군인들의 전투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으며, 통제사들의 이름과 통제사 휘하의 직제 등도 적혀 있다. 천장은 궐패가 놓이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등천장이다. 겹처마에 팔작지붕이며 용마루 합각마루, 추녀마루를 양성했다.

충렬사는 선조 39년(1606년) 7대 통제사로 온 이운룡(李雲龍, 1562~1610년)이 왕명에 따라 지은 이순신의 사당이다. 충렬사는 현종 4년(1663년)에 사액 받았으며 같은 해 강당과 동·서재를 갖췄는데, 통제영이 해체될 때까지 291년 동안 삼도수군통제사가 봄·가을에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 사적 236호로 등재돼 있다.

마당을 거쳐 중문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동재와 서재가 있으며, 이곳을 지나 내삼문(內三門)으로 들어가면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다. 내삼문의 돌기둥 아랫부분 신방석에 조각된 해태의 표정과 모습이 고졸하고 익살맞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맞배지붕을 한 자그마한 건물로, 안에는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충렬사에는 ‘명조팔사품(明朝八賜品)’이라는 진귀한 보물이 있다. 명조팔사품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우러 왔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인(陳璘)으로부터 이순신의 빼어난 전공을 보고받은 명 황제 신종이 이순신에게 보낸 8가지 물품을 말한다. 도독인 하나, 호두령패 한 쌍, 귀도 한 쌍, 참도 한 쌍, 독전기 한 쌍, 홍소령기 한 쌍, 남소령기 한 쌍, 곡나팔 한 쌍으로 이뤄졌다. 신관호가 이를 8폭의 그림으로 그린 〈명조팔사품도〉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여행정보

▷코스경로= 문화마당~동피랑벽화마을~통영세병관~통영충렬사~중앙시장

▷거리= 10㎞

▷소요시간= 4시간

▷난이도=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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