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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東여의도 찾는 잠룡들이 알아야할 것

  • 등록 2021-07-05 오전 5:00:00

    수정 2021-07-05 오전 5:00:00

[이데일리 권소현 증권시장부장]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를 선언한 지난달 28일, 의외였던 것은 장소가 바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였다는 점이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금투센터에서 좌담회를 갖고 청년주택마련청약펀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력 대권 주자들이 동여의도를 잇달아 찾고 있다. 여의도는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뉜다. 서여의도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주요 정당 당사가 있어 정치 1번지로 불리고, 동여의도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과 증권사 본사가 몰려 있어 한국의 월가로 통한다.

대선 경선의 열기가 ‘한국 자본시장의 심장’인 동여의도에서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동학개미의 힘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동학개미의 반발이 가장 컸던 공매도 이슈를 꺼내 들었다. 공매도 관련 제도 개선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동학개미의 가장 큰 불만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좌담회 형식을 빌어 자본시장 이슈를 보다 폭넓게 다뤘다. 청년주택마련청약펀드 도입 검토를 비롯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장기투자시 세제혜택·소득공제 혜택 등의 계획을 밝혔다.

두 대권 주자 모두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개인투자자를 겨냥한 공약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914만명에 달해 전년비 49% 늘었다. 이미 동학개미는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취소, 공모주 균등배정제 도입 등을 이끌어낼 정도로 세력화됐다. 표심을 생각하면 동여의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은 물론이고 취임 후에도 증권가를 찾은 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12월 새누리당 후보 시절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5년 안에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다”고 단언했고 2007년 12월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을 찾아 “내년 중 코스피지수 3000선, 임기 내 5000선을 달성하겠다”고 막현히 지수목표치만 제시했을 뿐이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도 후보 시절 증권가를 방문하긴 했지만 주로 의견을 청취하는데 그쳤다.

이번 대권 주자들이 증시 활성화와 개인투자자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학개미를 의식한 이같은 행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합리적인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무리하게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적 정책을 내놓을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과도한 시장개입이나 인위적 주가부양은 결국 시장 왜곡을 낳을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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