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열병식 개최…새 전략무기 선보이나

軍 “北 열병식 실시 정황, 면밀 추적 중”
NK뉴스도 복수의 평양 소식통 인용 보도
즉각 보도 않고 시차 두고 공개 가능성
한미 정보당국 주시·김정은 메시지 주목
  • 등록 2021-09-09 오전 2:17:43

    수정 2021-09-09 오전 4:05:5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9일 정권수립기념일(공화국 창건 기념일) 73주년을 맞아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열병식 개최 정황이 있다고 보고, 면밀 추적 감시 중이다. 합참 측 관계자는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있어 본행사 가능성을 포함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월14일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검은 털모자와 검은 색 가죽 롱코트를 입은 채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복수의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8일 저녁부터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군중이 모이기 시작했다”며 열병식 시작 징후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날 오후 김일성광장으로 통하는 평양의 도로가 전면 차단됐고, 곧 있으면 ‘대규모 퍼레이드’가 9일 0시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NK뉴스의 채드 오캐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양 상공에 비행기가 날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권수립 기념일이라는 점, 또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설에 나설 경우 대남·대미 발언을 언급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이후 남북 통신선을 다시 단절한 만큼 대남 또는 대미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군과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9일 기념일 중에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해 왔다. 북한이 심야 열병식을 여는 것은 지난해 10월10일 당창건 기념일과 올 1월14일 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0시에 심야 열병식을 시작해 약 두 시간가량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10일 새벽에 열린 열병식 개최 사실을 당일 저녁에서야 공식 발표한 만큼, 이번 열병식도 9일 조선중앙TV를 통한 녹화 중계 등을 통해 시차를 두고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 북한 매체는 열병식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이 아닌 기념일에 열병식을 여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정권수립기념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 집권 10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체제 결속을 유도하는 한편,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무기 개발 등 국방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열병식에서 대외적으로 무력을 과시하는 신무기 공개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에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 관심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군들이 열병식에 참석해 각을 잡고 입장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열병식 참가자 및 경축대표와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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