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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회사 문 닫을 판"…자금 씨 마른 중소기업

[추석 두려운 중기]①'자금난' 호소하는 중소기업
"명절 특근 온데 간데…자금 필요한데 대출도 막혀"
7월 中企 대출 858조원…1년 간 80조원 ↑
원자잿값 급등, 금리 인상 등 악재 계속 겹쳐
  • 등록 2021-09-17 오전 5:00:00

    수정 2021-09-17 오전 8:17:22

경기도 한 금속가공업체에서 작업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경인주물공단에서 금속기계설비를 가공하는 A사는 보름 전 폐업을 결정했다. 주물 재료인 선철 등 원자잿값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거래처에서는 이를 단가에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아 회사 상황이 극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업체 대표는 경영난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됐고, 결국 회사를 접기로 했다. 경인주물공단협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감이 줄고 여기에 원자잿값 인상,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공단 내 경영난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하면 앞으로 A사와 같이 폐업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추석을 맞은 중소기업들의 표정이 어둡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잿값 인상과 물류난까지 겹쳐 경영은 악화일로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빚으로 빚을 내 버티는 영세 제조업체 어려움은 더욱 가중하는 상황이다.

16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858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대비 81조 4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잔액이 178조 4000억원에서 175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중소 제조업 재고도 같은 기간 0.6% 늘어나며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다.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명절의 상징인 상여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 시화반월공단 금속업체 B사 대표는 “지난해 추석에는 직원 사기를 위해 상여금을 주려고 대출까지 받았지만, 올해는 어렵다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납품 물량이 40% 정도 깎인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회사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12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상여금은 지난 2012년 조사 이후 두 번째로 적은 평균 61만 2000원이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지속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담보력이나 신용도 등 계량적 재무지표가 악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금융권은 사업 전망이나 대표 업력, 거래 신뢰도 등을 평가하는 ‘관계형 금융’을 통해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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