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차 주목하는 서학개미…순매수 줄였다

미국 주식 거래대금 지난해 11월 이래 감소세
미 장단기 금리채 역전 전망에 ‘해석 분분’
“과거 장단기 금리차 역전되도 평균 2년간 상승장”
  • 등록 2022-03-23 오전 5:25:00

    수정 2022-03-23 오전 5:25: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증권가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최근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주식 투자자, 일명 서학개미의 순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지난 21일 기준.(자료=한국예탁결제원)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 주식 매수·매도 결제대금을 합한 이달 거래대금은 202억700만 달러로 집계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내 증시가 하락할 무렵에는 395억7600만 달러로 전월 259억1000만 달러 대비 급증했지만 지난 2월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테슬라로 12억9543만 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줄어들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후 1개월은 주가 수익률과 수익 발생 비율이 저조한 편이나 이후 3개월, 6개월, 1년간은 1950년 이후 평균 연 수익률을 상회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기업 이익 마진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우려 요인에도 기업 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주식의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같은 러브콜에도 투자자 거래대금이 주춤하는 배경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의 2.153%에서 이날 2.298%로 0.145%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1.942%에서 2.111%로 0.169%포인트 올라 10년물 금리 상승폭을 추월했다.

물론 아직까지 10년물의 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언제 금리차가 역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통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고 단기채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미래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에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 진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재역전을 눈앞에 둔 상태로 미국 증시 저점은 아직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되도 상승장?…“단기채 금리가 탄력적으로 올라가는 건 당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다고 해서 무조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향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으로 미국 증시의 대하락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해도 현 시점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절대적으로 낮은 실질금리는 산업 생산 개선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기대감보다는 실질적인 개선이 나타나는 자산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볼 수 있는 금리인상 외에도 하반기 양적긴축을 예고한 연준의 발언을 비추어 볼 때 경기침체 시그널로서의 금리역전 현상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금리인상을 예고한 시점에서 단기채 금리가 보다 탄력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은 당연한 수순이고 장기채는 정책보다도 장내 경기 전망들이 반영되다 보니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양적 긴축은 각 채권 만기별로 사들이는 정책이다 보니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더라도 만기별로 (곡선 자체가) 상향 이동하기 때문에 거기에 함몰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며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니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경기 침체까지 가는 기간을 계산해보니 평균 2년 가까운 상승장이 있었고 이후 고점이 확인된 후에는 평균 4개월 뒤 경기 침체가 왔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멀지 않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방문할 예정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주요 매크로 변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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