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한 가운데 외식 수요가 늘어난 데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더 넓게 보면 국제 공급망 교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적 인플레이션 가속화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국내 물가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외식 점포의 재료비·연료비·운영비 등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례로 외식 재료로 많이 쓰이는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국제 가격은 최근 1년 새 60% 넘게 폭등했다. 우리나라는 밀의 수입 의존도가 100%에 가까워 국제 가격 급등의 타격을 피할 도리가 없다.
기후변화와 공급망 교란에 신냉전이 겹치면서 식량안보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나라마다 추세적이거나 돌발적인 식량위기 대응책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우리도 비교우위 무역이론을 맹신한 나머지 농축어업을 경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식량 자급 기반을 안정적 수준까지 확충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곡물 수입 경로와 방식도 해외 곡물 메이저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종합상사를 통해 해외에서 농지개발과 계약재배를 하는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