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과학과의 토론 피한 채 웬 단식 농성...野, 국민이 우습나

  • 등록 2023-06-28 오전 5:00:00

    수정 2023-06-28 오전 5:00:00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민주당 등 야권이 정부·여당을 향한 정치 공세에 총력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규탄 대회를 열고 ‘핵 폐수’ ‘독극물’ 등 자극적인 단어로 연일 공포 분위기를 부추긴 데 이어 우원식 윤재갑 의원 등은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가 그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여권이 후쿠시마 약수터냐는 얘기까지 있다”고 비아냥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두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정부가 일본 설득 노력을 아예 포기했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야당의 릴레이 단식·규탄 대회는 국민 안전을 위해 정부의 반성과 강력 대응을 촉구한다는 게 명분이다. 하지만 본질과 해법 및 과학적 근거 등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이 수두룩하다. 민주당의 경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외부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다. 이 대표가 “우물에 독극물을 퍼붓는 것과 같다”는 막말을 퍼부었지만 과학계에서는 “방류 후 100년 지나도 큰 영향이 없다”는 반박까지 나온 상태다. “후쿠시마 괴담을 믿는다면 미친 짓”(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이라는 직언도 나왔다.

야당이 진정 국민 건강을 염려한다면 단식·규탄보다 과학계와의 토론·대화를 통해 안전 여부를 낱낱이 밝히는 것이 먼저다. 원자력학회가 “과학자들을 돌팔이로 매도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묵묵부답이다. 원자력에 대한 잠재적 불안을 틈타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꿍꿍이로 볼 수밖에 없다. 광우병 괴담, 사드 괴담에 이어 오염수 괴담으로 재미를 보려는 졸렬한 셈법이다.

민주당이 수산업계 피해를 걱정한다며 찾은 강원도 주문진에서는 “오염수 괴담에 장사 접을 판”이라는 항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나라 경제를 흔들고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소모적 선동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할 이유다. 선진국 대접을 받는 오늘의 한국에서 과학적으로 영향이 없다는 증거가 속속 나와도 괴담이 춤을 추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저질 코미디가 왜 판을 치는가. 야당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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