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재충전의 휴식기

  • 등록 2005-08-15 오전 9:42:57

    수정 2005-08-15 오전 9:42:57

[이데일리 맥스권 칼럼니스트]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있는 뉴욕의 막바지 여름에 뉴욕증시가 잠시 휴식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의 빅랠리로 동반상승했던 전세계 증시 또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다우지수는 주간단위 42.28 포인트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21.01 포인트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7월달의 빅랠리 이후 단기 과매수(overbought)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강력했던 상승 트렌드가 다소 저항을 받으면서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지난 금요일의 거래량은 평균수준에 못미치는 낮은 수준으로 뉴욕증권 거래소는 13억 3000만주, 나스닥은 16억주를 기록했다.

고유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증시자금 유입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 금번 휴식기는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화요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과 고유가 행진이 맞물리며, 이익 실현 세력이 많이 등장했으나,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며 계속 증가하고있다. AMG 데이타에 따르면, 주식펀드로 유입된 시중유동 자금은 5월달 13억달러, 6월달 82억달러, 7월달 103억달러, 8월 현재 31억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 최대 악재는 고유가다. 원유선물은 지난 금요일 배럴당 67달러를 넘어 서며 또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가와 유가가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유가격이 좀처럼 하락의 신호를 보이기 않고 있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배럴당 70 달러선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의 원인은 급작스런 원유 부족이 아니라, 불안한 중동 정세와 함께 상승 트렌드로 방향을 잡은 원유 선물시장에 황소(bullish) 세력들의 투기자금이 급격히 증가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초강세를 나타냈던 나스닥이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에 이어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 델의 불안한 실적전망에 고개를 숙였다. 델의 부정적 실적전망은 금요일 강력한 악재를 제공하며 시장은 급격한 하락을 보여 주었다.델의 불안한 실적전망으로 많은 펀드 매니져들은 자금을 델에서 애플로 이동 시켰고 , 애플 컴퓨터는 반사 이익을 입었다.

나스닥의 얼굴마담격인 종목들의 부진은 단기 증시 과열 현상에 휴식기를 제공하며,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현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의 기술주들이 중심이 되어 뉴욕증시 동반 상승을 연출했듯이, 단기 조정 또한 나스닥 기술주들이 중심에 서 있으며, 견실한 뉴욕증시의 블루칩들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적자는 전월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미시건 대학의 소비자 신뢰수는 7월과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588억 2000만달러로 지난 5월 554억 3000만달러 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대학의 소비자 신뢰지수 8월 잠정치는 92.7 을 기록하며 7월말 발표되었던 96.5 보다 하락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화요일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며 재차 지속적인 금리 인상정책을 펼칠것을 천명하였는데, 이는 뉴욕증시가 뚜렷한 상승대세에 들어서 있음을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뉴욕증시가 하락장에 들어서면 금리를 내리고, 상승장에서는 금리를 인상하는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의 금리인상은 바닥을 다지는 조정현상을 거치게 만들지만, 결국은 더욱 탄탄한 상승세를 만들어주어 왔던 역사적인 경험이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부동산버블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미국 주택 가격이 꺼지더라도 미경제가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 과열로 인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던 시중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으로 밀려 올 확률이 높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프레디맥 발표에 의하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금년 최고치(5.89%)를 기록했다. FOMC 를 통해 중앙은행이 지속적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던 모기지 금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자금이 결국은 주식시장이라는 대안을 선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경제의 3가지 악재로 인플레이션, 고유가, 장기국채 수익률의 이상 하락을 꼽았는데, 그중에서도 고유가를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가 상승은 물가지수를 끌어 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을 맞이할 확률이 적지는 않은 전망이나, S&P 500 지수에 속하는 우량기업들의70% 이상이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발표를 했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도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50일,100일,200일 이동 평균선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마켓 센티멘트 데이터도, 불리쉬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이 전주57.3%에서 59.1%로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고있다. 하락장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은 22.5%에서 19.3%로 감소했다. 열심히 일한뒤 잠시 재충전의 휴식기가 필요하듯이, 7월 한달간 잠쉬도 쉬지 않고 줄기차게 상승만 해왔던 뉴욕증시도 잠시 재충전의 휴식기를 취할 때도 되었다. 인디케이터들의 과매수 시그널은 늦여름 뉴욕증시가 단기 조정기를 거칠 확률이 있음을 시사하나, 가을 겨울의 대세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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