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졌다.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해서 총 5% 가량 추락,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4월 근원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다음날 발표될 소비자물가를 확인하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산업생산 증가율과 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높아져 경계감을 자극했다.
주택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소식에 경제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도 가세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08%, 8.88포인트 하락한 1만1419.89, 나스닥지수는 0.42%, 9.39포인트 내린 2229.13, S&P500 지수는 0.19%, 2.43포인트 떨어진 1292.07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억1970만주, 나스닥에서는 19억9661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3대55, 나스닥에서는 34대63이었다.
◆컴퓨터 관련주 약세 지속
제2위 PC 메이커 휼렛패커드(HPQ)가 장마감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1.5% 떨어졌다.
오는 목요일에 실적을 내놓을 1위 업체 델(DELL)은 2.3% 하락했다. 델은 이미 지난주에 실적경고를 내놓아 컴퓨터 관련주의 전반적인 부진을 이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 인텔(INTC)은 1.4% 떨어졌다.
인텔의 경쟁업체 AMD는 1% 내렸다. 이날 씽크에쿼티는 재고증가와 단가하락을 이유로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장마감후 성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0.9%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X)가 0.6% 내렸고, 하드웨어 업종(GHA)은 1.9% 떨어졌다.
◆주택건설주 약세 이어져
주택건설업종(HGX)이 1.1% 떨어졌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3대 대표주인 KB홈(KBH)과 레나(LEN), 풀트홈즈(PHM)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금리가 오르고 주택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중 주택착공은 7.4% 감소한 185만호(계절조정후 연율환산)로 지난 2004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달 연속 감소세로 시장 예상치 197만호에 크게 못미쳤다. 주택착공이 석달 내리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말∼2004년초 이후 처음이다. 4월중 감소폭은 일년여만에 가장 컸다.
미국 최대의 건설자재 소매업체 홈디포(HD)가 5.1% 떨어졌다. 분기중 순이익이 19% 증가해 역시 시장 기대치를 능가했으나, 매출은 예상보다 다소 낮은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택건설 경기 급랭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S&P 소매업지수(RLX)는 2.2% 내렸다.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 월마트(WMT)는 1.4% 상승했다. 월마트의 분기 순이익은 6% 증가했다. 매출은 12% 늘어 2년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익과 매출지표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우종목인 GM은 2.6% 떨어졌다. GM의 최대 부품업체인 델파이의 노동자들은 사측이 단체협약을 무효화할 경우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방어주에 관심 지속
제약, 식음료, 생필품 등 경기를 덜 타는 방어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존슨앤존슨(JNJ), 머크(MRK), 화이자(PFE) 등 제약 블루칩 삼총사가 동반 상승했다. 아멕스 제약업지수(DRG)는 1.1% 상승했다.
프록터앤갬블(PG), 알트리아(MO)의 오름세도 이어졌다.